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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서 무려 21안타를 몰아치는 불방망이를 휘두른 끝에 17-9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2연패 및 LG전 3연패를 끊으면서 4위 자리를 지켰다. 5위 LG와의 격차는 1.5경기차로 다시 벌어졌다. 반면 허약한 투수진 때문에 다시 눈물을 흘린 LG는 2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했다.
초반 분위기는 LG가 좋았다. LG는 1회말 볼넷 3개를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강민호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해 0-4로 끌려갔다.
하지만 1회말 만루홈런 이후 LG의 반격은 곧바로 이뤄졌다. LG는 2회초 선두타자 이진영의 우전안타와 박용택의 우중간 초대형 투런홈런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조인성의 우측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홈런까지 더해 단숨에 3점을 따라붙었다.
4회초에도 LG는 박경수의 2루타와 이대형의 희생번트로 만든 2사 3루 찬스에서 이택근의 행운의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택근이 친 타구는 평범한 3루 땅볼이었지만 3루수 이대호 앞에서 불규칙바운드가 되면서 안타로 이어졌다.
하지만 LG가 유리하게 이끌었던 경기는 5회말 선발 강철민이 손가락 물집으로 갑자기 교체되면서 상황이 확 바뀌었다.
강철민이 내려간 뒤 롯데 타선은 LG의 구원투수들을 사정없이 두들겼다. 5회말 홍성흔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이대호 가르시아 강민호 황재균이 잇따라 큰 타구를 이어갔다. 5회말에만 무려 9안타 9점을 뽑아 완전히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롯데는 13-7로 앞선 7회말에도 김주찬의 적시타와 홍성흔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3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홍성흔은 이날 4타점을 추가해 올시즌 첫 100타점 고지를 정복했다. 93경기만에 100타점에 올라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89경기)에 이어 역대 두번째 최소경기 100타점 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선발 김수완이 3⅔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두번째 투수 김사율이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승리를 견인했다.
LG도 무려 18안타로 9점을 올렸지만 올라오는 투수들 마다 와르르 무너지면서 대패 수모를 당했다. 3안타씩을 때린 박용택 박경수 이병규의 활약도 빛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