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외야수 정수빈은 27일 잠실 삼성전서 큰 실수를 했다. 1-1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1사 2루. 정수빈은 오정복의 잘 맞은 타구를 잘 쫓아가며 잡아냈다. 안타가 될 수 있는 타구를 걷어 낸 넓은 범위가 빛난 수비였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정수빈은 마치 3아웃이 된 것 처럼 움직였다. 2루 주자를 돌아 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펜스쪽으로 서서히 달려갔다.
그렇다면 이 타구를 친 오정복의 기록은 어떻게 될까. 혹 타점은 기록되었을까. 정답을 먼저 말하면 기록상 오정복에게 돌아간 혜택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날 경기의 기록원들은 오정복에게는 우익수 플라이만을 허용했다. 대신 정수빈에게 실책을 줬다. 결과적으로 오정복의 타구는 희생 플라이와 같은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정수빈의 실수가 없었다면 점수가 될 수 없는 상황이었던 만큼 이 점수의 책임자는 정수빈에게만 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