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유력 일간지인 ‘LA 타임스’는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리키 놀라스코로 이어지는 다저스 선발진의 타격능력이 리그의 몇몇 주전 타자들보다 낫다(better than some everyday players)”고 4일(한국시간) 밝혔다.
이들 넷은 시즌타율 0.231을 합작하고 있고 타점도 20개나 쓸어 담고 있다. 타격이 주업이 아닌 투수가 이런 성적을 낸다는 것은 놀랄 만한(remarkable) 일로 평가된다.
투수는 좋은 타자가 될 수 없다는 야구 격언이 있고 90마일(약 145km) 이상 던지는 투수의 공은 같은 투수가 때려내기 힘들다는 게 정설이다.
|
전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이자 타격코치였던 미키 해처는 “어느 팀이든 잘 치는 투수들을 로스터에 데리고 있고 싶을 것이다. 이들은 팀에 좋은 타격을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마크 맥과이어 다저스 타격코치는 지속적인 연습과 노림수에서 비결을 찾았다. 그는 “얼마나 열심히 훈련하느냐에 달렸다”면서 “만약 내가 지금 당장 내셔널리그 투수라도 가능한 한 최고의 타자가 되길 희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구단차원에서 이들의 타격연습을 최대한 배려하고 있기도 하다. 홈경기 전 선발투수들에게 약 15분간의 타격연습 시간을 부여하는 유일한 팀이 다저스로 알려졌다.
특별기회를 부여받은 그레인키, 류현진 등의 타격 연습은 웬만한 타자를 방불케 한다.
“먼저 번트연습이 끝나고 투수들의 큰 스윙이 이어지는데 그레인키가 공을 세게 때려 좌측 담장을 넘겨버리면 류현진이 높이 치솟은 홈런으로 뒤따르고 커쇼는 그의 차례가 오기 무섭게 타격케이지 안으로 뛰어든다”고 신문은 묘사했다.
그러나 정작 투수들은 타격에 별로 공을 들이지는 않는다고 손사래를 친다. 시즌타율 0.347의 그레인키는 “타격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했고 커쇼 또한 “그냥 편하고 재미있게 임한다”고 언급했다.
류현진의 경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나온 3안타 경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소개받았다. “그날 TV 중계 아나운서들은 그의 이름에 빗대 ‘베이브 류스(Babe Ryuth)’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는 것이다.
커쇼, 그레인키, 류현진, 놀라스코 등 현재의 4인방이 이 전통의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6월23일 이후 다저스의 무서운 상승세에는 투수들의 타격이 한몫을 단단히 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괴물 야시엘 푸이그(22)의 출현과 핸리 라미레스의 불꽃 튀는 플레이 및 애드리언 곤살레스의 꾸준함, 벤치 플레이어들의 공헌과 더불어 선발투수 4인방의 투수 같지 않은 타격이 상대팀들에게 또 다른 고민을 제공했다”고 신문은 높이 평가했다.
따라서 “다저스의 9번 타자는 쉽게 아웃되는 자리가 아니다”고 결론 내렸다.
한편 류현진(26·LA다저스)의 5일 쿠어스필드 등판이 취소된 가운데 다저스는 새 얼굴 에딘손 볼케스(30)를 투입해 원정 시리즈 스윕(싹쓸이승)에 도전한다.
▶ 관련기사 ◀
☞ 류현진 선발경기에 푸이그 결장 없다, 비공개 팀미팅 결과 나와
☞ ESPN "류현진, SD전서 1회 징크스 뚫고 다저스 월간 최다승 도전"
☞ 英언론 "류현진과 이치로,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 놓고 온도차"
☞ 놀라스코 슬라이더, '류현진 체인지업·커쇼 커브'급 명품반열 올라
☞ '대인배' 커쇼 "항상 좋을 수만 없다..대미지 최소화하려 안간힘"
☞ '놀라스코 12승투' 다저스, 콜로라도 꺾고 파죽의 6연승
☞ ESPN "류현진, 다저스 '16개월의 마법' 이끈 뉴페이스" 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