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LG의 첫 5G폰 기획 이야기 "하나의 화면에만 갇히지 않도록 했다"

기획담당자 김대호 선임 인터뷰
  • 등록 2019-05-19 오전 11:38:20

    수정 2019-05-19 오전 11:38:20

김대호 LG전자 제품기획1팀 선임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전시장(CCIB)에서 진행한 국내 언론 대상 신제품 설명 세션에서 LG V50 씽큐의 주요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재운기자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LG전자(066570)의 첫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LG V50 씽큐(ThinQ)’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5G에 대한 기대감과 이를 더 띄우려는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지원이 더해지고, 여기에 추가 화면을 제공하는 듀얼스크린과 연계하는 활용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데일리는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마곡에서 김대호(사진) LG전자 제품기획1팀 선임을 만나 제품 기획 과정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처음 MWC에서 공개 후 댓글 때문에 마음고생 많았을텐데, 내부 분위기 어땠나?

=안타깝다,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특히 MWC 현장에서는 굉장히 전시장이나 인터뷰에서 관심 높았는데, 현장 분위기와는 다르게 아마도 실물 못 접한 채로 한국에서는 폴더블 기기에 비해 (여러 가지 이름과 함께)우려를 이야기하신 것 같다. 어쨌든 저희는 저희만의 콘셉트와 기술, 사용자 경험 통해 시장에서 어필하려고 했었고, 그런 부분이 요즘 출시 이후 바뀌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듀얼스크린 처음과 달리 호평인데 자신감 있었나, 내부에서 어떤 목소리 있었나?

=(2월에 권봉석 MC사업본부장 말씀도 있었듯이)프랙티컬 이노베이션(Practical Innovation·현실적인 혁신 성과)을 추구해서 고객들에게 실제로 접할 수 있는, 실생활에 보다 밀착해서 새로운 경험에 집중했다고 생각하고 진행했다. 특히나 5G라는 초고속 네트워크와 함께, 네트워크가 빨라지는 만큼 사람 이용도 빨라져야 네트워크의 좋은 점을 충분히 느끼면서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 멀티태스킹에 집중해 액세서리 기획했고 그렇게 듀얼스크린이 나왔다.

-듀얼스크린 개발 구현 단계에서 어떤 어려움 있었나?

액세서리이지만 기능 많이 가진 특성이 있다. 스마트폰 본체만큼이나 신경써서 개발을 진행해야 했다. 기존 본체에만 집중할 때보다, 액세서리지만 5G라는 새로운 경험을 주는데 개발쪽과 협의하고 설득하는 과정 필요했다. 내부에서도 액세서리를 본체만큼이나 중요하게 진행해 상품화하는 과정이, 기존에는 없었던 일이다보니 내부 프로세스나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였기 때문에 하나 하나 만들어가는게 어려웠던 점이다.

-이동통신사업자와 미리 어느 정도 협의가 있었나? 어떤 협력 진행했나?

=스크린 두개를 쓰는 컨셉은 이미 제조사들 시도 해왔잖나. 근데 대부분 콘텐츠와 결합이 미흡하고, 완성도에서 고객들에게 어필 못했기 때문에 실패 했다고 봤다. 그래서 디스플레이 무선전송 기술, 그걸 통해 화면 두개 했을 때 통신사업자들과도 어 떤콘텐츠 보여줬을 때 5G 콘텐츠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나 협의하고 진행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개발해서 이게 상용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 가진 후에 협업 진행했다.

LG전자 제공
-한 차례 출시가 밀렸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상품기획자다보니 제품이 하루라도 빨리 나가서 고객들에게 경험을 드리고 싶었다. 근데 이제 그것보다도 우선해야 하는게 안정성이었다. 5G 처음 상용화하면서 고객들의 네트워크 불안정에 대한 우려를 저희 기기와 맞물려서 5G라는게 부정적인 인식으로 흘러가는 거는 안좋다고 봤다. 그래서 저희 제품이완성도 있게 출시해서 5G 네트워크 충분히 불안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게 우선이라고 해서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이뤄졌다. 사실은 당연히 우선해야 하는 가치가 있으니까 받아들이고 기다렸다.

-퀄컴칩 탑재한 5G폰으로는 세계 처음이다. 퀄컴 쪽과 작업은 어땠나?

=같은 회사는 아니니 회사 대 회사로 일을 하다보니 조금 어려울 수는 있지만, LG전자와 퀄컴이 굉장히 오랜 파트너십 유지하면서 새로운 칩셋 나올 때마다 저희 프리미엄 제품에 항상 탑재해왔고, 지역 구분 없이 전 글로벌 협업 해왔기 떄문에 다른 제조사 대비로는 빠르게 제품화했다. 이걸 발판으로 계속 앞으로도 최고 기술을 가진 업체니까 좋은 파트너십 유지하며 경쟁력 가져가려고 한다.

-하드웨어상 (V50 씽큐의)경쟁사 대비 특장점은?

=첫 번째로 퀄컴 칩셋이 가진 멀티미디어, 게임 관련 퍼포먼스가 내부 외부 모두 우수하다라고 보고 계신 거 같다. 두 번째는 저희 디자인이다. 이번에는 디자인 신경 많이 써서 그립감이나 후면 돌출없이 마감했고. 그리고 이제 기존에 저희가 고객들로부터 아쉽다 들었던 스테레오 스피커 채용, 배터리 용량 증가 등을 충분히 반영해 경쟁사의 못지 않은 부분, 그리고 오디오 관련 톱(Top) 수준으로 하고자 하는 부분을 역시 스테레오 스피커 채용하며 고객에게 가치 드렸다 생각한다. 거기에 듀얼스크린 더해서 뭔가 이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기기인데, 한 화면에만 갇혀서 있었는데 이제 보다 편안하고 동시에 여러 일을 하면서 정말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액세서리도 많이 경쟁사 대비 우위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국 출시일이 나왔던데, 미국쪽 전략은 어떻게 되나, 듀얼스크린 없이 어떤 부분 강조하나?

=지역별로 시장별로 요구하는 것들이 다르다. 그리고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사업자가 이끌어가는 5G 콘텐츠가 굉장히 활성화된 반면, 미국은 워낙 땅이 넓으니 네트워크 편차가 있어서 좀 빠르고 속도감 있는 네트워크에 대한 니즈 크다. 그래서 사업자들과 협의해 그런 쪽에 있어서 집중해서 하자, 이런 이야기 했다. 그리고 이후 다른 니즈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추후 요청이 있을 때는 충분히 가진 기술 가지고 어필할 수 있는 기회도 보고 있다.

-미국 이외 지역 출시 일정은 어떻게 되나?

=6월 이후 유럽 사업자에게 상용화하는 곳마다 제품 제공하고 출시할 예정이다. 최초라는 타이틀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만큼 준비된 상태에서 고객에게 출시해야겠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사항, ‘최초’와 ‘고객 안심’ 드리는 부분을 고려해서 출시 시점 잡아가고 있다.

LG전자 미국법인 홈페이지 캡처
-5G를 통해 LG전자가 보여 주고자 하는 철학, 청사진은 무엇인가?

=5G가 일단 모바일로 시작되고 있다. 그래서 MC사업본부 휴대폰 시작으로 기술을 선보이고 있고, 많이들 회자되는 자율주행이나 스마트홈 까지도 포괄된다. 그러다보니 (회사 내에서)MC사업본부 외에 VS, HE, H&A 등 다른 사업본부에서도 전사적으로 다들 5G 연구하고 있다. 거기서 5G 가전이나 자동차에 어떤 가치를 고객에게 드리고 보여 드릴지에 대해선 연구 진행 계속하고 있다. 모바일은 모바일 대로 빠른 네트워크와 멀티태스킹 집중해서 새로운 경험을 좀 더 편하게 쓰실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흑자전환 기대해도 되겠나?

=이 한 모델로 흑자전환한다는게 쉽지도 않고 마냥 샴페인 터뜨릴 것도 아니고. 다행히 이 모델을 고객들이 좋게 생각해주셔서 좋은 모습 보이고 있지만, V50을 시작으로 좀 더 탄력 받아서 내부적으로 더 으쌰으쌰 해서 여태까지 아쉬웠던 모습 떨쳐내고 치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으면 한다는게 제 바람이다.

-마무리하며 덧붙일 말씀 있다면?

=초반 분위기는 좋지만 이걸로 됐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부, 외부 모두 “원동력 갖고 LG전자도 잘한다, 이제 경쟁력 있고 내부에서도 기회를 잡고 할 수 있다” 이런 생각 갖게 되는 역할 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개발자들이 완성도 올리고자 노력 정말 많이 했다. 출시 미룬다는 자체가 (일정 부분)매출 포기하고 하는 일인데 그만큼 고객의 그런 저희를 바라보는 시선을 많이 긍정적으로 바꿔보고 싶었고, 다들 애 많이 썼고 완성도 있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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