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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의 PICK]연쇄살인·코미디의 절묘한 조화

돌아온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토니상 4관왕·그래미 노미네이트
빅토리아풍 의상 등 볼거리 가득
배우 1인 9역 연기도 재미 더해
  • 등록 2020-11-24 오전 6:10:00

    수정 2020-11-24 오전 6:1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쇄 살인과 코미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가지를 절묘하게 녹여낸 코미디 뮤지컬이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이하 ‘젠틀맨스 가이드’)이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2018년 초연 장면(사진=쇼노트).
작곡가 로버트 L. 프리드먼, 작가 스티븐 루트백이 만든 작품으로 2012년 미국 하트퍼드 스테이지에서 초연한 뒤 이듬해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2014년 토니상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우수 뮤지컬상, 극본상, 연출상, 의상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래미 시상식 ‘베스트 뮤지컬 시어터 앨범’에도 노미네이트돼 음악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연제작사 쇼노트가 2018년 라이선스 공연으로 국내 초연을 올렸다.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흔치 않은 코미디 뮤지컬임에도 누적 관람객 수 6만 3000명, 객석 점유율 92%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재공연도 코로나19로 침체된 공연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인공은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는 몬티 나바로다. 어느 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8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몬티는 기쁜 마음에 연인 시벨라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시벨라의 대답은 냉정하기만 하다. “네가 백작이 되려면 8명이 죽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해?”

작품은 몬티가 자신보다 서열이 빠른 후계자들을 제거하는 과정을 그린다. 어떻게 보면 연쇄 살인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젠틀맨스 가이드’는 이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는다. 기발하고 엉뚱한 소동의 연속으로 그려내며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연쇄 살인과 코미디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유쾌한 연출의 힘이다.

배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다이스퀴스 역은 가문 후계자들의 1인 9역 연기로 변신의 재미를 안겨준다. 올해는 초연 멤버인 오만석, 이규형과 함께 정상훈, 최재림이 새로 합류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인공인 몬티 역에는 김동완, 박은태, 이상이가 캐스팅됐다. 임혜영, 김지우가 시벨라 역, 김아선, 선우가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자 피비 역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다.

뮤지컬에서 기대할 볼거리와 들을 거리도 풍성하다. 12인조 오케스트라가 선보이는 화려한 음악과 역동적 안무, 그리고 작품 속 시대 배경을 잘 살린 빅토리아풍 의상과 소품까지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요소가 가득하다.

쇼노트 관계자는 “‘젠틀맨스 가이드’는 주인공인 몬티 나바로와 다이스퀴스뿐 아니라 앙상블까지 모든 출연진이 작품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그 누구도 허투루 볼 수 없는 작품”이라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유쾌하고 재미있는 뮤지컬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내년 3월 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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