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타점' 홍성흔 "승엽이가 30홈런부터 치라고 하더라"

  • 등록 2010-07-30 오후 10:28:36

    수정 2010-07-30 오후 10:30:11

▲ 롯데 홍성흔.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타점기계'로 변신한 홍성흔(롯데)이 올시즌 처음 100타점 고지를 정복하면서 한 시즌 최다타점 기록을 향해 순항했다.

올시즌 타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홍성흔은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전에서 4타수 3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7-8 대승을 견인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시즌 98타점을 기록한 홍성흔은 이날 4타점을 추가, 100타점 고지를 넘어섰다. 93경기만에 100타점에 올라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89경기)에 이어 역대 두번째 최소경기 100타점 기록을 세웠다. 지금 페이스 대로라면 이승엽이 가지고 있는 한 시즌 최다타점 144점을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홍성흔은 "타점을 올린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승리로 연결돼 더 기쁘다. 타점은 내 스스로 이뤄진게 아니다. 이대호 조성환 가르시아 등 앞 뒤에 좋은 선수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팀동료 이대호와 홈런, 타점, 타율 등에서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홍성흔은 결코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홍성흔은 "판이 이렇게 벌어졌는데 양보는 할 수 없다. 좋은 경쟁을 펼치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 같다. 이대호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팀이 4강으로 간다면 큰 박수를 보낼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홍성흔은 올시즌 예상을 뛰어넘는 타점 행진에 대해 "로이스터 감독과 김무관 타격코치가 계속 내게 강한 스윙을 암시했고 숨겨졌던 것을 발견해주셨다. 자신감 있게 타석에 들어서다보니 타점을 많이 올리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승엽의 최다 타점 기록에 도전하는 홍성흔은 "어제 이승엽과 통화했는데 승엽이가 타점을 많이 치려면 홈런 30개부터 치라고 그러더라. 하지만 홈런을 노리면 밸런스가 무너진다. 최근 병살타도 많이 늘어난 것 같은데 마음을 비우고 병살타도 줄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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