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돌아온 일본축구대표팀 "밤마다 감시병이"

  • 등록 2011-11-17 오후 5:52:39

    수정 2011-11-17 오후 5:52:39

▲ 평양국제공항에서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호소가이 하지메(왼쪽)과 이충성(사진=산케이스포츠 인터넷 홈페이지 캡쳐)
[이데일리 스타in 윤석민 기자]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북한전에서 0-1로 패한 일본 축구대표팀이 지난 16일 평양을 출발해 북경을 거쳐 일본으로 돌아왔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7일 일본선수단의 귀국 소식을 전하면서 "22년 만에 평양에서 일전을 치른 선수들이 돌아왔다. 피로한 기색이 역력하다. 경기에서 패했기 때문 만은 아니다"며 선수들이 공포의 밤을 보냈다고 밝혔다.

일본팀 골키퍼 니시카와 류사쿠는 "우리는 북한에서 특급호텔이라 불리는 고려호텔에서 숙박했다. 한개 층에 방이 10개 정도 있었고 어두운 복도에는 층마다 서너명의 감시원들이 서 있었다. 말을 걸어도 아무 대답조차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민군인지 공작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도착부터 떠날 때 까지 24시간을 감시당했다. 지금껏 체험한 적 없는 공포였다"고 털어놨다.

일본팀의 주장 하세베 마코토는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두 명이서 함께 잔 선수들도 여럿 있었다"고 말했다. 수비수 쿠리하라 유조는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기분이 편해지지가 않았다"고 밝혔다.

입국 시 쌀부터 껌까지 모든 먹거리를 몰수당했다고 밝힌 기요타케 히로시는 "무사히 돌아와서 기쁘다. 생전 이런 어웨이 경기는 처음이었다"며 끔찍한 경험을 털어놨다.

일본 선수들은 경기장 안에서 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맨 마크를 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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