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8000만원'…아파트보다 몸값 높은 도시형생활주택

원에디션강남 3.3㎡당 6877만원…더샵반포리버파크 3.3㎡당 7990만원
대형건설사 브랜드 달고 고급화 전략 앞세워
분상제 등 가격통제 영향…동일 단지내 아파트보다 선분양되기도
  • 등록 2021-02-17 오전 6:55:00

    수정 2021-02-17 오전 7:38:10

사진은 30일 광화문 인근 오피스텔 밀집지역.(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아파트보다 몸값이 비싼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이 분양시장에 잇따라 등장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분양가 통제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과 함께 과도한 규제 정책의 부작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평당 8000만원’ 도시형생활주택…고급화 전략

16일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옛 강남스포월드 입지에 들어서는 도시형생활주택 ‘원에디션 강남’의 3.3㎡당 분양가는 6877만원 가량이다. 지하 5층∼지상 20층 3개 동 규모로 도시형생활주택 전용면적 26∼49㎡ 234가구, 오피스텔 43∼82㎡ 25실, 근린생활시설, 스포츠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오는 18일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청약 일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강남구를 가로지르는 언주로와 봉은사로가 만나는 교통 요지에 들어서는데다 도보로 지하철 9호선 언주역·선정릉역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지는 최고라는 평가다.

하지만 분양가가 비싸다는 의견이다. 도시형생활주택 공급금액은 10억7200만~22억100만원이다. 인근 논현동 한화꿈에그린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2월5일 전용 89㎡가 12억원(7층)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이에 대해 분양 관계자는 “멤버십 피트니스센터와 원피트니스, 골프연습장 등 럭셔리 스포츠 시설이 들어서고, 컨시어지 서비스나 발렛파킹, 방문세차 등도 준비 중”이라면서 “강남권의 럭셔리 소형아파트로서 차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옛 반포 KT 부지에 들어서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더샵반포리버파크’의 경우에도 3.3㎡당 7990만원으로 분양이 이뤄졌다. 이 단지 역시 전용 49㎡ 단일 평형의 총 140가구로 이뤄진 도시형생활주택이다.

분양을 앞두고 있는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재건축 아파트)’는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지만, 3.3㎡당 5668만원으로 이보다 훨씬 낮다. 시행사 관계자는 “현재 청약 부적격자 등 일부 계약미이행세대에 대해서만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반포천이 보이는 라인의 경우 층수에 따라 1000만~2000만원 차이가 있지만 분양가가 17억5000만원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이 단지의 경우 일반청약을 진행하기 전 청약금 5000만원을 입금한 사람에 한해서만 모델하우스 방문 및 우선 계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정부 가격 통제의 역설…고분양가 논란 야기

일부 도시형생활주택이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긴 했지만 아파트 보다 높은 가격으로 분양가가 책정된 데는 정부의 강력한 가격 통제 영향이 크다. 현재 민간택지의 경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고,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곳은 대부분 고분양가 관리 지역으로 지정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가격 통제를 받고 있다. 반면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분양가 산정에 자유로운 편이다.

심지어 아파트 분양가 협의가 지연되면서 같은 단지내에서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을 먼저 분양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중구 세운상가 재정비 사업으로 건립되는 ‘힐스테이트세운센트럴’의 경우 아파트(535가구)와 도시형생활주택(487가구)이 함께 있지만 도시형생활주택만 지난해 8월 먼저 분양했다. 당시 청약 경쟁률은 13.9대 1을 기록했다. 도시형생활주택 분양가는 3.3㎡당 3900만원 수준이었지만 HUG는 아파트 분양가로 2750만 원 수준을 제시했다.

영등포구 여의도에 조성되는 ‘브라이튼여의도’도 지난 2019년 3.3㎡당 4100만 원 수준에 오피스텔을 먼저 분양했다. 하지만 아파트의 경우 아직 분양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원은 책임연구원은 “도시형생활주택 처음 나왔을 때는 원룸이나 1.5룸이었지만, 최근 아파트 평면 구조로 구성되기 시작했고 대형건설사들도 뛰어들기 시작했다”면서 “분양가상한제 규제가 결국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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