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국무조정실장 임명을 고사한 데 대해 “조금 더 빠른 시간에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국무조정실장 임명을 고사한 데 대해 “조금 더 빠른 시간에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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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 남양주 마석시장 지원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행장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것에 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윤 행장의 뒤늦은 용퇴 결단에 아쉬움을 표한 뒤 “그래도 여론을 직시하고 물러나 주신 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윤 행장 인선 관련 당내 반대 의사를 공개 표출한 대표 인사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의 윤 행장이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최저임금 인상 등 지난 4년 동안의 경제 실정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불가 방침을 처음 공론화했다. 이튿날엔 “당이 반대하는 인사를 왜 기용하려고 고집을 피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인선을 추진한 한덕수 총리를 저격하기도 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이 권 원내대표를 필두로 공개 반대 목소리를 낸지 사흘 만에 윤 행장의 낙마가 결정됐다. ‘책임총리제’를 위시로 하는 윤석열 정부에서 사실상 한 총리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던 인사였던 만큼, 이번 결론을 통해 집권 여당이 당·정간 파워게임에서 우위를 점한 모양새가 됐다.
향후 비슷한 논란이 반복된다면 당·정 ‘엇박자’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권 원내대표는 “과거 민주당에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것도 당이 행정부의 거수기 역할을 해서 그렇다고 본다”며 “원내대표 출마하면서 건강한 당정관계를 만들겠다고 했고, 이 의미는 정부에 할 말은 하는 당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이틀째 전반적인 판세에 대해 “남양주를 비롯해 경기도 전역에 국민의힘 바람이 불고 있다. 4년전과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자신 있다”고 자신했다. 또“우리 당이 중점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했고, 모든 의원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면서 “사전투표가 곧 승리라는 공식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