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故 박정운, 가족에게 못 전한 한마디 '미안해'

친구 박준하 인터뷰
'가수 재기' 꿈 좇느라 미국의 가족들에게 소홀
건강 악화 불구 미안한 마음에 연락도 못해
한국서 치료받고 가족 만나러 가려 했는데
목소리 되찾으려 수술 받은 뒤 회복 못하고 사망
  • 등록 2022-09-19 오후 7:14:49

    수정 2022-09-19 오후 7:42:41

박정운 정규 3집 ‘먼 훗날에’ 재킷(사진=벅스)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자신의 꿈만 좇느라 가족에게 소홀했던 것에 대해 늘 미안한 마음을 가졌어요. 그래서 생활이 어려워지고 건강이 나빠졌어도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선뜻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지난 17일 세상을 떠난 고(故) 박정운에 대해 절친했던 가수 박준하는 이 같이 밝혔다.

박준하는 고인의 별세 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박정운이 한국에서 가수로 재기하겠다는 꿈을 계속 좇다 보니 미국에 있는 가족들을 신경쓰지 못했던 걸 늘 마음에 걸려 했다”며 “금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건강이 크게 악화됐지만 가족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7년 가상화폐 투자사기에 연루돼 업무상횡령 혐의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박정운은 3년여 전 박준하에게 연락을 해 만났다. 박준하는 박정운이 김포에 거처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고 노래, 음반을 다시 내고 싶어하는 박정운을 도왔다. 박정운이 목소리를 회복하지 못하고 절망에 빠진 뒤 간경화와 당뇨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을 때 그와 친분이 있는 선후배들에게 연락을 해 검진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도 박준하였다.

JTBC ‘슈가맨’에 출연한 가수 박준하(사진=JTBC)
박준하는 “(박정운이) 2017년 사건으로 가족들이 받은 충격 때문에 가족들에게 연락도 하지 않았다”며 “건강이 나빠져 죽더라도 가족이 모르게 해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라고 어렵게 털어놨다. 그러다 박정운은 미국의 아내와 연락을 했다. 당시에도 자신이 건강이 좋지 않아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을 뿐 얼마나 위중한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박준하는 전했다.

박준하는 “그래도 박정운이 이번 수술로 건강을 회복하면 미국에 들어가 가족과 만날 계획이었다”며 “미국은 병원비가 비싼 만큼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미국에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정운은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입원 중 지난 17일 세상을 떠났다. 박준하는 “박정운이 간이 부어 다른 부위를 누르는 게 목소리가 안나오는 원인일 수 있다며 간단한 수술을 받으면 과거 목소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 입원을 했다”며 착잡해 했다.

비보를 접하고 유족인 아내와 아들, 딸이 18일 밤 귀국했으며 19일 아산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빈소가 차려졌다. 발인은 21일.

고 박정운은 싱어송라이터로 1989년 ‘Who, Me?’로 데뷔했다. 프로젝트 그룹 오장박 멤버로 오석준, 장필순과 호흡을 맞췄고 1991년 발표한 2집 ‘오늘같은 밤이면’, 1993년 3집 ‘먼 훗날에’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내지르는 창법으로 고음을 소화하며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박정운의 노래는 당시 노래방에서 손에 꼽히는 인기곡이기도 했다.

1992년 MBC 10대 가수 가요제 10대 가수상, 1992년과 1993년, 1995년 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했다. 2002년 6년 만에 발매한 정규 7집 ‘Thank you’가 마지막 앨범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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