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5일 AMD에 주목했다.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와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각각 전년비 45% 증가한 50억 달러와 31% 늘어난 215억달러로 컨센서스인 43억 달러, 193억 달러를 웃돌았다.
지난 2020년 1~4분기 실적 발표 직후의 주가는 각각 마이너스(-)3.33%, 12.54%, -4.07%, -6.20%를 기록했다. 실적이 잘 나오더라도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한 모습이고 변동 폭도 컸다. 그러다가 지난해 1~4분기 실적 발표 직후의 주가는 각각 -0.23%, 7.58%, -0.53%, 5.12%를 기록하면서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4분기 데이터센터 그래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MI200 가속기(accelerator)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MI200 가속기는 멀티다이팩키징(Multi-die packaging) 기술이 적용된다. GPU를 여러 개의 칩렛(chiplet)으로 분할하고 고속 인터페이스로 연결해 기존 제품(MI200) 대비 고성능을 구현했다.
김 연구원은 “AMD 측에서는 이와 별도로 클라우드 고객사향 서버용 제품의 매출 증가율을 발표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늘어났다”면서 “아마존 웹서비스, 알리바바,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에서 Instance(가상서버)용 프로세서로 EPYC 프로세서(Processor)의 채택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에서 데이터센터(또는 서버) 관련 비중은 20% 중반이다.
김 연구원은 “AMD가 팹(Fab)을 갖고 있지 않은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상승 중인 파운더리 위탁제조 비용을 판가에 충분히 반영해 고수익을 확보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라면서 “지난해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50%로 전년 동기 대비 5.6%포인트 향상됐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올해 1분기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는 50.5%로 다시 한번 개선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