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혜훈 "대권주자 마저 '못 간다' 버틴 동대문을 출마"

20대 총선 동대문을, 20%포인트 차 패배한 곳
"서초 3선이 죄라면, 명분 있게 죽겠다며 차출 승낙"
민병두 무소속 출마, 민주당 신인 등 3파전 '희망'
"이 지역 3선 홍준표, 음해로 저평가…안타까워"
  • 등록 2020-03-26 오전 6:00:00

    수정 2020-03-26 오전 10:07:56

이혜훈 미래통합당 동대문을 후보가 25일 서울 동대문구 선거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태형 기자)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대권 주자도 승산이 없어서 안 온다고 버틴 곳을 저보고 가라는 것은 ‘죽으라는 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현역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죠.”

지난 25일 서울 동대문구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이혜훈 미래통합당 의원은 “저는 전형적인 올빼미형 인간이지만 요새는 새벽 6시에 눈을 뜬다”며 “선거가 다가왔음을 새삼 느낀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앞서 이 의원은 통합당 텃밭인 서초에서 내리 3선을 달성한 정치인이다. 하지만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험지 차출을 사유로 21대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을로 자리를 옮겼다. 20대 총선 기준으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20%포인트라는 큰 표 차로 이겼다. 이번 역시 해당 지역 국회의원을 3번이나 역임한 홍준표 전 대표마저도 차출을 거부할 만큼 승산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는 “‘서초에서 3선을 한 게 죄’라서 죽어야 한다면 명분 있게 죽을 각오로 동대문행을 받아들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터줏대감인 민병두 의원이 컷오프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고, 다소 인지도가 떨어지는 민주당 청년위원장 출신의 장경태 후보가 당 공천을 받아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이 의원에게도 해볼 만한 싸움이 만들어진 것.

이 의원은 유권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연세가 많거나 정치에 관심 있는 주민일수록 ‘잘 왔다’라고 응원을 해준다”며 “지역 주민들도 정치 초보보다는 숙련된 일꾼을 바란다”고 주장했다.

다만 “뉴타운·아파트 지역은 접근 자체도 어렵고, (보수 후보를) 만나주지도 않는다”면서도 “이분들의 아이들도 결국 교육문제를 고민할 시기가 올 것이다. 공략 포인트는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맞물려 이 의원은 서초에서 재건축·재개발, 고등학교 신설을 이뤘던 동력을 동대문에서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그는 “동대문은 서울의 심장이자 3대 관문인데 위상과 지위에 걸맞은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 내에 고등학교가 남고, 여고 각각 하나뿐이다. 전·현직 정치인도 해결 못 한 고등학교 신설 공약이지만 저는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홍 전 대표에 대한 생각도 이곳에서 많이 바뀌었다고 피력했다. 그는 “홍 전 대표 재임 시절 집창촌을 철거하고, 노후 아파트 재건축도 많이 해 주거 환경을 개선했다”며 “다만 경쟁 정치인의 음해로 저평가를 받고 있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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