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에도 “산후풍 더욱 심화시킬 수 있어”
산후풍이란 출산 후 생기는 모든 후유증을 일컫는다. 우리는 흔히 관절통으로만 인식하고 있지만, 감각장애, 우울증, 땀 과다 등도 포함된다. 산후풍의 대표적인 원인은 찬바람의 직접 노출, 스트레스, 무리한 활동이다. 출산 후 대량출혈과 함께 기력이 극도로 쇠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찬바람의 직접적인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는 얇지만 긴 소매의 옷 착용을 권장한다. 모유수유 혹은 식사 간 땀이 많이 날 수 있다. 마른 수건을 구비해 수시로 땀을 닦아주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좋다. 젖은 상태로 있으면 오히려 땀이 날아가면서 체온을 빼앗기 때문이다.
황덕상 교수는 “우리나라 문화 특성 상 산후에는 땀을 많이 빼야된다는 오해들이 있어 더운 여름에도 보일러를 켜 방을 뜨끈뜨끈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오히려 산후풍을 악화시켜 산모의 몸을 상하게 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임신과정만큼 중요한 산후조리 …규칙적인 생활패턴이 중요하다
현명한 산후조리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는 ‘시기’다. 출산과 동시에 우리의 몸은 임신 전 상태로 복귀하는데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인지하고 조바심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 출산 후 3주간은 주의하고, 3개월이 지나면 자궁 및 몸 상태가 임신 전으로 돌아간다. 6개월까지는 관절의 통증과 약화된 근력이 회복되고 늘었던 체중이 감소하는 시기다.
물론, 운동의 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할 수 있고, 통증이 심하지 않는 동작들부터 꾸준히 매일 5분씩이라도 투자하며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세 번째는 ‘제대로 먹는 것’이다. 이것저것 음식을 챙겨 먹다보면 산후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보다는 소화가 잘되고 배변활동을 촉진시켜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