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정부案, 임시인력 부풀려져…이대론 분류거부 불가피"

진경호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1만명 임시인력, 기존 명절채용 알바생 포함한 수치"
"40% 늘어난 명절 택배물량 두려워…생존 위한 호소"
  • 등록 2020-09-18 오전 8:01:52

    수정 2020-09-18 오전 8:01:52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국 택배기사들의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대해 정부가 1만명에 이르는 임시인력 투입이라는 중재안을 내놨지만, 택배노조 측은 숫자가 부풀려졌다며 현 상태대로 라면 분류 거부로 인한 택배 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택배인 리프레시 데이’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물류 터미널에서 택배 기사가 물품을 옮기고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경호 택배연대노조 수석부위원장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잇달아 출연, “우리로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부와 협의하겠지만, 대형 택배사나 공공기관인 우정사업본부 우체국택배가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결과는 예정대로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4~16일 대책위는 택배 기사들을 대상으로 분류작업 전면 거부를 위한 총투표를 진행했고, 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 조합원을 포함한 4358명이 참가해 95.5%가 찬성했다.

이에 대해 전날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CJ대한통운과 롯데, 한진 등 대형 6개 택배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추석 성수기에 택배 분류와 차량 배송 지원 인력 등을 하루 평균 1만명 추가 투입한다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진 부위원장은 “총 1만명 투입이라고 하는데 과장된 것”이라며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 하는데 실제 투입하는 건 2000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초 택배사들도 명절에 물량이 폭주하니 한시적으로 다른 작업을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데, 이 숫자가 포함된 것이며 우리가 요구하는 조건에 턱없이 부족한 인력 보충”이라고 지적했다.

진 부위원장은 “현행 법 조문 어디에도 분류작업이 택배기사 업무라는 조항이 없고 수탁계약서에도 기사들 업무라고 명시적으로 기록돼 있지 않다”며 “28년 전 택배업이 처음 도입됐을 때 물량이 적고 시스템이 잘 안 갖춰져 기사들이 분류했는데 그런 관행이 이어져온 것인데, 이젠 6~7시간 노동시간이 투입되는 것이니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 개정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올해에만 이미 7명의 사망사고가 있었던 만큼 단기 대책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평소보다 20~30% 늘어난데다 추석 물량이 20% 이상 늘어난 것에 두려움이 큰 만큼 생존을 위한 절박한 호소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진 부위원장은 “통상 인터넷 쇼핑몰에서 부과하는 택배비는 2500원인데 실제 쇼핑몰이 택배사와 계약할 때 평균 1730원을 택배 비용을 내고 있다”며 “나머지 720원이 백마진이나 리베이트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2500원을 택배비로만 정확히 사용한다면 택배사나 기사들의 근무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이를 바로 잡아 달라”고도 요구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