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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현미경 대신 모니터로 질환 판독... 5G로 '병리데이터' 실시간 공유

병리진단은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 할 수 있어 정확성이 필요... 이때 필요한 것이 디지털 병리시스템
국내 최초 5G 통한 병리진단 시스템 도입한 용인세브란스병원 병리과 홍순원 과장
도입 시급하나 국내 병원들은 진료 수가체계나 구축 비용 등의 이유로 디지털 병리 시스템 도입이 더딘 편
  • 등록 2020-11-24 오전 6:45:35

    수정 2020-11-24 오전 6:45:3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암 등 질환의 진단함에 있어 병리진단은 환자의 치료 방향을 좌우하는 만큼 높은 정확성이 요구된다. 암이나 염증성 질환, 퇴행성 질환 등 조직학적 진단이 필요한 질환은 병리과에서 조직이나 세포 검사를 통해 진단이 이뤄지는데, 조직 진단은 암환자의 증가와 함께 매년 증가하는 반면 병리과의 진단 방식은 광학 현미경으로 유리 슬라이드를 관찰하며 질환을 판독하는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공의 지원의 부족으로 진단을 위한 병리과 전문의가 부족해지고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한 병리 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지적돼 왔다.

진료환경 개선을 위한 각종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는 상황에서 병리과 역시 반복되는 단순 업무와 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병리 시스템이 등장했다. 디지털 병리 시스템은 환자의 신체에서 채취한 조직이 담긴 유리 슬라이드를 디지털 스캐너를 사용해 디지털 영상으로 변환하여 저장, 관리를 돕는 체계로, 현미경이 아닌 모니터로 조직을 살펴보면서 진단할 수 있도록 도와 ‘가상 현미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진료 수가 체계나 구축 비용 등의 이유로 국내에서의 디지털 병리 시스템 도입 속도는 더딘 편이다. 이 가운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용인세브란스병원은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일환으로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도입해 정확도 높은 진단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병리과는 최근 디지털 병리 시스템 도입과 함께 UK NEQAS(National External Quality Assessment Service. 국제 외부정도관리기관)의 조직 병리 일반검사 항목에서 전 세계 약 350여 기관 상위 2% 내의 성적으로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Excellent)’ 등급을 획득하는 성과를 내어 검사 정확성, 신뢰도를 인정받았다.

병리과에서의 조직 검사는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의 신체에서 생검이나 수술을 통해 조직을 채취하고 이를 일련의 과정을 거쳐 병리 슬라이드를 제작, 현미경으로 조직 세포를 살펴보며 진단이 이뤄진다. 진단 과정을 보면 병리 슬라이드 판독은 병리과의 업무 핵심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로 인한 업무의 한계가 존재한다.

◇ 슬라이드 훼손·분실 위험 사라져

예컨대, 진단이 완료된 병리 슬라이드는 폐기하지 않고 환자 병력 관리와 비슷한 과정으로 병원 창고에 보관되는데 이 과정에서 슬라이드의 훼손이나 분실의 위험이 있고 검체가 바뀌는 문제에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환자의 치료 효과나 질환 예후를 관찰하기 위해 검체가 필요할 때 해당 슬라이드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용인세브란스병원 병리과는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통해 병리 슬라이드를 디지털 이미지화해 보관함으로써 보관 과정에서 발생하던 문제를 해소했다. 또한 디지털 병리 이미지는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와 유사한 수준으로 모니터에서 확인할 수 있어 의료진이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진단에 참고하거나 연구를 위해 기존 병리 슬라이드를 확인하고 싶을 때는 언제 어디서나 서버에서 간편하게 찾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홍순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병리과장은 “디지털 병리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진단 과정에서의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업무가 감소해 진단 효율성이 증대될 뿐 아니라 진단 오류가 최소화되어 환자에게 보다 정확한 진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디지털 병리 시스템이 가져다 준 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국내 병원 최초로 구축된 5G 기반 통신망 덕에 고용량의 병리 이미지의 신속한 전송이 가능해졌으며, 병리 데이터를 외부로 전송하기 위한 DMZ 서버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병원 외부 의료진의 의견이 필요한 진단의 경우, 병리 슬라이드를 직접 전달할 필요없이 타 병원에 익명화된 병리 데이터를 공유하여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홍순원 병리과장은 “디지털 병리 시스템과 원내 구축된 5G 통신망이 병리과 의료진 간의 의견 교환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어 시간과 비용을 많이 절감되었다. 특히 국내외 병리 전문가에게 자문 의뢰가 필요할 때 간편하게 병리 데이터만 전달하면 돼 최신 지견을 반영한 정확한 진단에 기여하고 있다”라며 “환자가 병원 전원 시 필요한 병리 슬라이드 추가 제작이나 중복 검사를 줄일 수 있어 의료비 감소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복검사 줄여 의료비 부담도 경감

디지털 병리 시스템은 단순히 검체 슬라이드를 디지털화해 업무 효율을 개선하는데 그치지 않고, 축적된 데이터를 근간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병리 기술을 구축함과 동시에 맞춤형 정밀의료 서비스 제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홍순원 병리과장은 “용인세브란스병원 병리과는 디지털 병리 시스템 외에도 검사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는 장비들을 도입하고 있다”라며, “환자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을 제공하는 노력뿐 아니라 디지털 병리 시스템에 축적되는 병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병리 환경 개선을 위한 연구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병리과는 국내 최초 5G통신망과 병리 데이터 외부 공유를 위한 서버 구축해 각종 질환의 정학환 진단과 치료법을 제시한다. 홍순원 병리 과장이 “디지털 병리 시스템 축적을 통해 국내 병리 환경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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