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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선주의' 결별 바이든…전세계에 통합 메시지 던졌다(재종합)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공식 취임
"통합 최우선…미국 다시 하나로 모을 것"
"동맹 다시 복원한다"…미 우선주의 폐기
외신 "트럼프 고립주의서 변화하려는 것"
팬데믹 등 국내외 복합 위기 닥친 바이든
'셀프' 환송한 트럼프…"다시 돌아오겠다&qu...
  • 등록 2021-01-21 오전 6:05:46

    수정 2021-01-21 오전 7:50:38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야외무대에 설치된 취임식장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야외무대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에스코트를 받은채 이동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바이든 시대’가 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정오(현지시간)를 기해 제46대 미국 대통령 임기를 공식 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미국 안팎에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의사당 난동 사태 등 분열로 얼룩진 ‘트럼프 시대’와 단절을 선언하고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바이든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야외무대에 설치된 취임식장에서 제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사를 통해 “통합 없이는 어떠한 평화도 없다”며 “미국을 다시 하나로 모으고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전세계를 경악케 한 의사당 난입 사태를 상기한 뒤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며 “오늘은 역사와 희망의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지금보다 더 도전적인 시기를 맞은 적이 없었다”며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백인 우월주의, 국내 테러리즘과 맞서야 한다”며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내 영혼은 모든 미국인을 통합시키는데 있다”고도 했다.

그는 대외 정책을 두고서는 “동맹을 다시 복원하겠다”며 전세계와 다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를 폐기해야 할 외교정책 1순위로 꼽아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와 진보, 안보를 위해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관여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리더십을 복원해 다자주의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내외를 아울러 공히 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을 지낸 베테랑 정치인이다. 세 번째 도전 끝에 미국 대통령에 올랐다. 78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19분께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마스크를 착용한채 취임식장에 등장했다. 전임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만나 취임식장으로 함께 이동하는 게 관례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대선 결과에 불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참한 채 거주지인 플로리다로 이동했다.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예정대로 참석해 취임을 축하했다.

과거 대통령 취임식은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축제였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무장 시위 우려까지 겹치면서, 2만5000명의 주방위군이 지키는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통상 취임식 때 수많은 군중이 몰리는 명소인 의사당 앞 내셔널몰 역시 문을 닫았다.

국내외 복합 위기 직면한 바이든

삼엄한 취임식이 상징하듯 바이든 대통령이 맞닿은 현실은 ‘복합 위기’ 그 자체다. △전례 없는 팬데믹으로 인한 보건 위기 △사상 최악의 실업난 등 경제 위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등 정치 분열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내부의 위기만 해도 이 정도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전날 기준 4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1월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딱 1년이 된 시점이다. 첫 사망자는 지난해 2월 처음 나왔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전세계 대비 그 비중이 각각 25.2%, 19.5%에 달한다. 세계 최고의 의료강국 명성이 무색한 결과다.

이는 경기 침체로 나타났다.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실업난이 최대 난제다. 노동부에 따르면 이번달 3~9일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96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한 주간 직장을 새로 잃은 노동자가 100만명에 육박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8월 넷째주 이후 최대다. 이번 실업난은 역사상 최악이다. 팬데믹 이전 주간 실업수당 신청 최대치는 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10월 첫째주 당시 69만5000건이었다. 현재 실직자 규모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두고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공언한 상태다. 실업난은 곧 ‘K자형’ 양극화와 직결되는 문제여서, 바이든 대통령이 통합을 위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으로 취임과 동시에 ‘탄핵 정국’이라는 점도 변수다. 미국 내부의 정치적인 분열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 직후 인수한 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POTUS)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각종 위기를 타개하는데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그것이 오늘 곧장 백악관 집무실로 향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 계정의 사진은 조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바이든 대통령으로 바뀌었다.

미국 외부 과제 역시 만만치 않다. 트럼프식(式)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이다. 이를 전면 폐기한 후 미국 주도로 다자주의를 부활하고 동맹을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자의 고립주의 정책으로부터 변화를 맹세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을 향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강경한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서는 외교적인 고민이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야외무대에 설치된 취임식장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왼쪽)과 손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시스 제공)


트럼프 “어떻게든 다시 돌아오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퇴임일을 기점으로 4년의 백악관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초유의 대선 결과 불복에 이어 의사당 난동 사태 조장, 후임 대통령 취임식 불참 등 분열을 남기며 퇴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떠나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앤드루스 공군기지 활주로에서 가진 환송 연설에서 “이 나라는 위대하다”며 “여러분의 대통령이 된 것은 가장 큰 영광이자 특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셀프 환송식’을 연 대통령은 그가 처음이다.

그는 그러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돌아올 것”이라며 “우리는 곧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끝까지 대선에 불복하면서 4년 뒤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읽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떠나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앤드루스 공군기지 활주로에서 가진 환송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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