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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등 내수와 서비스업생산이 호조를 보였지만 수출과 광공업생산이 다소 부진하면서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이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보건·사회복지(-1.3%)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도소매(3.7%), 금융·보험(3.1%) 등에서 늘면서 전월보다 1.5%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8.8%)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반도체(-14.2%), 화학제품(-5.0%) 등에서 줄면서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은 2008년 12월(17.5%)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어 심의관은 “중국 봉쇄조치 여파 등으로 수출이 정체하고 있고 세계경제 둔화 우려로 IT수요가 둔화하며 생산이 감소하는 양상”이라며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이른 추석에 따른 선물준비 등으로 음식료품 수요가 많이 증가했고, 수입차 공급물량이 확보되며 판매가 증가한 영향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어 심의관은 “이제까지 재화 소비는 안 좋았지만 서비스 소비는 호조를 보여서 소비 전체는 개선흐름을 지속하고 있었다”면서 “지난달은 서비스 소비가 재화 소비로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같은 기간 0.2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부터 2개월째 하락세다.
글로벌 금융긴축과 중국의 봉쇄조치 등에 따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선행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했지만 경기 위축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어 심의관은 “세계경기 둔화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불안전성이 높다”면서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