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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신전 지키는 '잉카의 빛'

  • 등록 2006-06-06 오후 6:10:02

    수정 2006-06-06 오후 6:10:02

[스포츠월드 제공] 중남미의 특산물 가운데 파나마 모자가 있다. 이 모자는 가볍고 통풍성이 좋은 여름용 모자로 파나마풀의 잎을 잘게 쪼개서 만든다. 질 좋은 파나마 모자는 돌돌 말면 반지를 통과할 정도라고 한다. 이 모자의 원산지가 에콰도르 쿠엥카(Cuenca)다.

해발 25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쿠엥카는 키토, 과야킬에 이어 에콰도르 제3의 도시다. 이 도시를 처음 건설한 이들은 잉카인들이다. 이 지역은 16세기 초까지도 안데스 고원지대를 지배하던 잉카의 왕이 통치를 했다. 그러나 1557년 힐 라미레스 다발로스가 이곳을 점령한 후 스페인 식민도시가 됐다.

지금도 도심 전체가 식민지풍을 띠고 있다. 도심을 중심으로 자리한 성당과 교회 등은 16∼17세기에 지어진 것들이다. 또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만들어진, 잔돌이 촘촘히 박힌 도로도 예전 모습 그대로다.

칼데론광장에 있는 엘 사그라리오 성당(왼쪽), 광장 가운데 분수가 있는 칼데론광장은 언제나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다.

쿠엥카는 에콰도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불린다. 그만큼 도시가 깨끗하고 구역 정리가 잘 되어 있다. 특히 도로는 자로 잰듯이 똑같은 크기의 바둑판 모양으로 정리되어 있다. 도로의 어느 한 지점에 서서 바라보면 도시의 끝이 보일 정도다.

쿠엥카의 중심은 칼데론 광장이다. 이 광장은 남미의 어떤 도시의 광장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조용하다. 광장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성당이 있다. 오른쪽이 엘 사그라리오(El Sagrario)라 불리는 옛날 성당이다. 이 성당은 광장에서 바라보는 정면도 아름답지만 꽃시장이 형성된 뒤편에 바라보는 모습도 운치가 있다. 꽃시장 곁에는 재래시장과 토산품 가계들이 몰려 있다.

잉카의 후예들이 만든 공예품을 둘러보는 재미와 저렴한 레스토랑에서 허기를 달랠 수 있다.

쿠엥카는 토메밤바강이 감싸고 흐른다. 이 강은 개천이라 불러야 좋을 만큼 수량이 작다. 하지만 쿠엥카 사람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강이다. 쿠엥카 사람들은 이 강에서 빨래를 하고, 몸을 씻는다. 강변으로 난 도로를 따라 느긋한 발걸음을 놀리면서 잉카의 후예들이 사는 모습을 곁눈질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토메밤바강을 따라 동쪽으로 가면 잉카 유적지가 있다. 페루의 잉카 유적지에 비하면 작고 볼품없다. 그러나 이 유적지는 쿠스코에 왕궁을 차린 잉카인들이 이곳까지 지배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쿠엥카 도심의 모습이 아름답다.

쿠엥카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곳에 있는 잉카피르카(Ingapirca)는 에콰도르에 남아 있는 잉카 유적지 가운데 보존상태가 가장 훌륭한 곳이다. 지금도 복원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이곳은 잉카의 황제가 태양의 신전을 건설한 역사적인 장소다. 당시 이곳은 카나르족이 살고 있어 이 일대를 카나르 잉카(Canar Inca)라 부른다.

현재 잉카피르카의 유적은 많이 손실됐다. 다만 유적지 중앙에 태양의 신전이 형체만 남아 있다.

태양의 신전은 흙벽돌로 쌓아 만들었다. 태양의 신전 주변으로는 그 옛날 잉카인들이 주거지로 삼았던 집터들이 부서진 채 존재한다.

잉카피르카 입구에는 작은 박물관과 몇개의 레스토랑, 토산품 가게가 있다. 그러나 주변에 숙박시설이 없어 하루 일정으로 여행을 마치고 쿠엥카나 인근 엘 탐보로 돌아가야 한다.

산투아리오 마리아노 성당 입구에서 꽃을 파는 사람들.

먹을거리 세비체·로크로·쿠이 유명

쿠엥카에서는 키토나 과야킬로 가는 버스가 수시로 운행된다. 쿠엥카에서 잉카프리카로 가는 방법은 버스와 기차 2가지가 있다. 쿠엥카∼시밤베를 오가는 기차를 타고 잉카프리카나 산 페드로역에서 내리면 유적지까지 4㎞ 거리다. 쿠엥카에서 잉카프리카를 왕복하는 직행 버스도 있다. 쿠엥카에서는 오전 9시, 잉카프리카에서는 오후 1시경 출발한다. 쿠엥카는 인구 20만에 불과한 작은 도시다. 시내는 걸어다녀도 반나절이면 도시를 다 돌아본다.

중앙광장에서 가까운 곳에 오스탈 시베리아(Hostal Siberia)와 오스탈 카페시토(Hostal cafecito)가 있다. 오스탈 시베리아는 룸에 욕실이 딸려 있고, 뜨거운 물이 잘나온다. 하룻밤에 5달러 정도 한다.

에콰도르의 먹을거리는 세비체와 로크로, 쿠이 등이 유명하다. 세비체는 생선이나 조개, 새우, 문어 등을 살짝 익혀서 레몬즙과 양파즙에 넣어 먹는다. 로크로는 감자에 치즈와 아보카도를 곁들인 스튜의 일종이다. 쿠이는 에콰도르를 비롯한 페루 등지에서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다. 국내에서는 애완용으로 기르기도 하는 기니피그를 숯불에 머리까지 통째로 구워서 내놓는다. 그러나 첫인상과 달리 담백하고 고소하다.



박재혁

박재혁 소장은 중남미여행 전문 아미고투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해마다 배낭여행자들을 이끌고 장기간에 걸쳐 중남미 여행을 하고 있으며 올해도 5차 배낭여행팀을 이끌고 70일 동안 중남미 배낭여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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