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전망?’ 한국 농구에 카자흐스탄전이 주는 의미

  • 등록 2013-08-06 오후 4:27:32

    수정 2013-08-06 오후 5:26:34

▲ 카자흐스탄의 ‘귀화선수’ 제리 존슨이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사진= 뉴시스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한국 남자농구가 바레인을 꺾고 말레이시아전에 이어 대회 2연승을 기록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농구선수권대회 12강 조별리그 1차전에서 김태술(17득점 7어시스트), 김선형(14득점), 조성민(14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바레인에 96-51, 45점차 대승을 거뒀다.

1차 조별리그에서 1승 1패의 성적으로 12강 조별리그에 진출한 한국은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 앞으로 한국이 상대해야 할 팀은 카자흐스탄(6일)과 인도(7일)다.

두 팀이 객관적인 전력상 약체로 평가되는 것은 사실이나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한국은 카자흐스탄전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카자흐스탄은 높이를 앞세운 농구를 하기 때문에 추후 맞붙게 될 중국, 이란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카자흐스탄은 전력상 중국, 이란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유재학 호는 이번 경기를 통해 높이에 대한 대비책을 시험해 보는 것이 좋다.

유재학 감독도 바레인전 승리 후 ‘높이 농구’를 추구하는 카자흐스탄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5일 열린 ‘최강’ 중국전에서 67-73로 아쉽게 패했을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은 앞서 ‘약체’ 말레이시아전에서 113-22로 승리, 100점이 넘는 다득점을 올렸지만, 카자흐스탄전에서는 70점을 겨우 넘겼다. 카자흐스탄의 압박 수비가 만만치 않음을 방증한다.

덩치 큰 빅맨이 포진된 카자흐스탄에는 ‘귀화선수’ 제리 존슨(31·183cm)도 버티고 있다. 흑인 가드 존슨은 드리블 실력과 돌파력을 갖춰 맞상대할 양동근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존슨은 안정된 리딩실력까지 보유하고 있어 국내 가드들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줄 전망이다. 국내 농구 대표팀은 기동력을 겸비한 양동근을 비롯해 김태술, 김선형 등이 존슨을 돌아가며 수비할 것으로 보인다.

유재학 감독은 압박 수비와 패싱 게임으로 상대 진영을 흐트러뜨린다는 각오다. 유 감독은 바레인전 직후 카자흐스탄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상대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레인을 이긴 유재학 호는 이 기세를 이어 카자흐스탄전 승리도 다짐했다.

한편 유재학 호가 카자흐스탄에 승리를 거둔다면 대회 3연승을 기록하게 된다. 그럴 경우 7일 최약체로 평가되는 인도도 쉽게 물리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 2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이 ‘높이’의 카자흐스탄을 꺾으며 나아가 중국, 이란전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될 수 있을지 농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전은 6일 밤 11시 30분 SBS ESPN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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