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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불안에도 아랑곳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국 증시가 주춤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1.51%)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08%)는 나란히 1%대 하락했다. 연신 최고 기록을 경신하던 나스닥 지수 역시 이날에는 0.86%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코로나19에 더해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 다시 커진 실물 경제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제동을 걸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없음을 가정해도 올해 회원국들의 실업률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수준인 9.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짙어진 우려가 시장을 잠식했다. 그간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실물 경제를 바라봤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고 있는 셈이다.
WHO 탈퇴 통보한 美… 미중 관계 향방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미국은 WHO에 1년 4억5000만 달러를 지불하는 데 중국은 4000만 달러밖에 내지 않으면서 WHO를 통제하고 있다”고 중국과 WHO에 강도 높은 비판을 해왔다. 이에 이번 탈퇴를 계기로 중국과의 갈등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이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역의 경제 재개 및 학교 정상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만큼 미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 역시 계속해서 주시할 만하다.
브라질 대통령도 확진…중남미 향하는 코로나
볼리비아, 브라질 등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도 코로나19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2만8283명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많으며, 세계에서는 300만명을 넘겨 1위에 오른 미국의 뒤를 잇는 수준이다.
여기에 볼리비아, 페루, 칠레 등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확진자를 모두 고려하면 전체 중남미 지역에서도 누적 확진자가 300만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관련 국가들의 추후 경제 성장 등에도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풀이된다.
비건 공식일정 시작… 한반도 정세는
2박 3일 간의 방한 일정을 시작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난다. 이어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 등이 예정돼있는만큼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이나 반(反) 중국 경제블록인 ‘경제번영 네트워크’ 참여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등을 통해서도 한반도 정세를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날 합의에 따라 미국뿐만이 아니라 북한, 중국 등 주변 국가들과의 추후 관계의 향방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전자산 몰려가자…金값 9년래 최고
한편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원유는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02%(0.01달러) 하락한 40.62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