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록의 미식로드]고추장으로 칼칼한 맛낸 '가을 보양식'

강원도 원주의 대표 음식 '추어탕'
  • 등록 2020-10-30 오전 6:00:03

    수정 2020-10-30 오전 6:00:03

강원도 원주 장터추어탕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 대표 음식, 추어탕. 요즘은 도시의 전문식당에서 사철 내내 만날 수 있는 흔한 음식이다. 예전에는 논농사를 짓는 시골에서 가을에나 맛볼 수 있던 별미였다. 도랑에서 미꾸라지를 잡아다가 뒷밭이 푸성귀를 넣고 푹 끓여 온 가족이 나눠 먹었던 서민 보양 음식이었던 셈. 그러다 보니 들어가는 재료나 만드는 방법이 특별히 정해진 게 없다. 지방마다 집집마다 맛이 제각각이다.

강원도 원주는 추어탕의 고장이다. 추어탕의 원조가 원주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맛집도 곳처에 널려있다. 원주식 추어탕은 된장 대신 고추장으로 칼칼한 맛을 내고 한 그릇씩 뚝배기에 담아 내는 것이 아니라 솥에 끓여 떠먹는 것이 특징이다. 향토 음식점으로 선정된 곳만 20여곳에 달할 정도. 그만큼 추어탕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대표적인 맛집으로는 원주복추어탕. 1965년 명륜동에서 원주지역 첫 추어탕집을 개원했다. 지금은 개운동 원주고앞으로 이전한 수 40년 가까이 원주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곳은 작은 솥을 불에 올려 바글바글 끓여 먹는 스타일이다. 솥뚜껑 속에는 표고버섯, 새송이버서, 부추, 감자가 뻘건 고추장 국물에 가득하다. 한소끔 끓인 뒤 미나리와 다진 마늘을 추가해 다시 끓여준다.

원주시 문막읍 시장 한켠에 있는 장터 추어탕도 맛집으로 손꼽힌다. 시골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가옥에서 한 솥 가득 추어탕이 담겨 나오면 세상 부러울게 없어진다. 점심시간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지 못할 정도로 손님들로 항상 붐빈다. 이곳 역시 고추장으로 국물을 맛을 내는데, 감자와 토란대, 미나리, 표고버섯 등 채소를 듬뿍 넣어 걸쭉하게 끓여낸다. 진득하고 구수한 것이 영양 가득한 보약을 먹는 기분이다. 실제로 미꾸라지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영향학적 구성을 갖추고 있다. 양질의 단백질이 주성분인 데다가 칼슘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남성에게는 자양강장 효과가, 여성들에겐 변비 퇴치와 다이어트, 피부미용의 효험이 있다. 여기에 웬만한 건강식이나 약품에 수식어처럼 따라붙는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도 뛰어나다.

강원도 원주 장터추어탕의 추어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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