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꼬리표 따라다녔던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

  • 등록 2020-07-11 오전 11:16:00

    수정 2020-07-11 오전 11:16:00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한국전쟁의 영웅이자 국군 창군 원로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이 10일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1920년 평남 강서에서 출생한 백 장군은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로 임관한 뒤 6.25 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 주중 한국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백선엽 장군이 10일 오후 11시 4분께 별세했다. 향년 100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되며, 발인은 15일 오전 7시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사진은 휴전회담 한국대표를 역임한 백 장군이 육군에 기증한 군 역사 관련 기록물 중 1951년 7월 10일 유엔 대표들이 휴전회담을 위해 개성으로 가기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는 모습. 휴전협정 당시 계급으로 왼쪽부터 버크 제독, 크레이기 공군 소장, 백선엽 소장, 조이 해군 중장, 리지웨이 유엔군사령관, 호디스 육군 소장. (사진=연합뉴스)
그가 이름을 알린 것은 한국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 전선에서다. 다부동 전투 때 도망치는 장병들을 모아놓고 “내가 앞장서 싸우겠다. 내가 물러나면 나를 먼저 쏘라”며 부하들 후퇴를 막았던 일화는 유명하다. 두 달 가까이 부하 장병과 죽기를 각오하고 싸웠고, 전투 현장은 그야말로 생지옥과 같았다고 증언했다. 패색이 짙던 전투에서 이기며 전세를 바꾸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이후 1사단장으로 38선 돌파 작전 등 결정적인 전투를 지휘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한국군 최초로 대장으로 진급했다. 당시 나이 33세였다.

1959년 합참의장을 지낸 뒤 1960년 예편했다. 퇴역 후 주중화민국(대만)대사, 주프랑스대사 등을 비롯해 교통부 장관·한국종합화학공업 사장 등 외교관·기업인 등을 지냈다. 미 8군사령부는 지난 2013년 백 장군이 한국전쟁 당시 한국 방어에 있어 탁월한 공과 업적을 달성했다며 명예 사령관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고인은 태극무공훈장(2회),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미국 은성무공훈장, 캐나다 무공훈장 등을 비롯해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 ‘2010 밴 플리트 상’ 등을 받았다.

화려한 경력 뒤엔 그늘도 짙었다. 특히 독립군을 잡는 ‘간도특설대’ 복무경력이 늘 따라다녔다. 한국인 출신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간도특설대는 항일투쟁군에 맞서 싸우는 부대로 알려졌다.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이름이 오르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10년 6.25 전쟁 60주년을 기념해 ‘명예 원수(5성 장군)’로 추대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불발됐다. 최근 건강이 악화하면서 장지가 논란이 되자 국립묘지에 친일파를 안장시킬 수 없도록 하는 법 개정안이 추진되기도 했다.

백선엽 장군이 10일 오후 11시 4분께 별세했다. 향년 100세. 1920년 평남 강서에서 출생한 백 장군은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로 임관하면서 군문에 들어온 뒤 6·25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 주중한국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와 38선 돌파 작전 등 결정적인 전투를 지휘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한국군 최초로 대장으로 진급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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