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76석은 ‘휴가중’ 103석은 ‘읍소중’

민주당, 박병석 의장 일정 맞춰 ‘쉼표’
갈길 바쁜 통합당, 휴가 대신 대책 논의
  • 등록 2020-08-02 오전 11:29:43

    수정 2020-08-02 오후 9:08:23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을 맞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계획이 갈렸다. 인사청문회와 주택임대차보호법 등의 처리를 끝낸 민주당이 지도부를 중심으로 쉼표를 선택한 반면에 통합당은 ‘비상시국’을 선언하며 휴가를 반납하고 여론전에 들어갔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해찬 대표를 대신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이후 휴가를 내고 세종에 있는 자택으로 내려갔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뒤 열린 회의는 김태년 원내대표가 주재해 진행했다.

이 대표는 2일 저녁 열리는 고위 당·정·청 회의를 시작으로 업무에 복귀한다. 이후 정부에서 발표할 부동산 대책 등을 점검한다. 주말인 8일과 9일에는 광주·전남과 전북에서 각각 열리는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및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흥행 열기를 돋운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휴가를 낸 이달 둘째 주를 전후해 국회를 비울 예정이다. 원내사령탑인 김 원내대표는 4일 예정된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임대차 3법을 비롯해 종부세 개정안 등 부동산 개혁을 마무리하는 대로 고향으로 내려간다. 다른 원내지도부 구성원 역시 이 기간에 휴가를 낸다는 계획이다.

통합당은 사정이 다르다. 개원 이후 176석 거대여당과 벌인 입법전쟁에서 속수무책으로 밀려난 만큼 휴가를 반납하고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국회서 간담회 및 토론회를 연속으로 주최해 대여 비판 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부터 예정한 휴가를 취소했다. 민주당의 법안·인사 강행 처리를 두고 “선출된 권력이 권위와 독재적 방향으로 가면 종말은 뻔하다”고 경고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장외투쟁은 옵션 외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휴가계획을 미루고 여론전을 준비하고 있다. 의석수로는 176석의 거대여당을 막을 수 없는 만큼 민심을 당겨 저항한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2일 “헌법을 파괴했다”며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SNS에 올린 글에서 “전세제도를 이 땅에서 완전히 없애버릴 부동산 입법을 군사작전하듯 처리했다.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고, 여당의원들이 환호작약했다”며 “‘176석을 국민이 줬으니, 우리는 국회에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이런 조악한 논리가 판을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행보를 저지할 힘이 없다는 것이다. 주 대표는 이를 “막을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표현했다.

이밖에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7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휴가를 낼 예정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달 29일부터 휴가를 냈다.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과 속초 영랑호를 달리는 모습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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