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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습니다]②"좋은 의도·활동 알리고파..20군데 단체 이사장 맡기도"

'교계 석학' 손봉호 서울대 명예 교수
돈 얻는 재주 없어 물적 지원 못하니
단체 이름 알리는데 힘 보탤 뿐
사회 이익 위해 힘 닿는 데까지 도움
  • 등록 2021-02-23 오전 6:40:10

    수정 2021-02-23 오전 9:05:32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우리 사회에 이익이 되는 활동이라면 힘 닿는 데까지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그게 제 유일한 보람이기도 하죠.”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겸 고신대 석좌교수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손봉호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고령의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기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평생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던 손 교수는 19년 전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교수를 정년퇴임했다. 이후에는 밀알복지재단 이사장을 하며 장애인 복지에 노력을 기울여 왔고, 국제 구호단체인 기아대책 이사장으로는 전 세계의 기아문제에 집중했다.

최근에는 환경운동에도 관심이 많다. 몽골에서 나무심기 운동을 하는 푸른 아시아 이사장도 맡고 있는 그는 “인류의 가장 큰 문제는 지구 온난화”라고 꼽으며 “환경운동에 가장 많이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생활에서도 그는 “지독하게 아끼며 생활한다”며 웃었다. 물을 아끼기 위해 경기도 광주에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그는 집에 수도 시설을 따로 두지 않고 지하수를 사용한다. 물자를 아끼기 위해 전기는 태양광발전을 통해 자가발전해서 쓴다. 직접 운전하는 전기차 ‘아이오닉’도 태양광발전을 통해서 충전한다.

손 교수가 이사장으로서 하는 역할은 단체의 활동을 보증해주고,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한때는 20개가 넘는 단체의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는 그는 “돈이 많으면 경제적 지원을 해줄 텐데 돈을 얻는 데 재주가 없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조금이나마 이름을 알린 내가 할 수 있는 건 단체의 활동을 알리는 것뿐”이라며 “의도가 좋다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이사장 제의를 거의 거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사회에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널리 알리는 기념사업회 활동에도 열심이다. 손양원·장기려 박사 등 개신교계 인물 외에도 도산 안창호 선생, 교보문고를 세운 신용호 대표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그는 “살아있는 사람을 너무 떠받드는 건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죽은 사람들은 가능한 업적을 드러내려고 한다”며 “이들의 업적을 보고 배우는 것은 우리와 후손들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손 교수는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다른 사람의 업적을 인정하는데 인색하다고 꼬집는다. 그는 서울 도심에 동상이 거의 없는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 가면 골목마다 동상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고작해야 광화문에 있는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상을 세운다는 건 그 사람들을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서보다는 현 세대가 감동을 받고 배우기 위해서인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다양한 활동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그의 어깨도 무겁다. 그는 “내가 나쁜 짓을 하면 이사장으로 있는 모든 단체의 신뢰가 무너지는 만큼 행동에 항상 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더 이상 단체에서 할 역할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는 원없이 떠날 것”이라며 “그때까진 얼마든지 도울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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