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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순위 올려라” IMF 총재, 세계은행 근무 시절 압력 행사 논란

김용 당시 총재도 압력 행사했다는 의혹 제기
WB 증자 앞두고 中 협조 얻기 위해서란 분석
美 “심각한 내용…국제 금융 기관의 건정성 유지해야”
  • 등록 2021-09-17 오전 8:45:42

    수정 2021-09-17 오전 8:45:42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비롯한 세계은행(WB) 고위급 인사들이 과거 중국의 기업환경평가 점수를 높게 주라고 압력을 행사했단 폭로가 나왔다. 압력을 행사한 인사로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처음으로 WB의 총재에 오른 김용의 이름도 거론됐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사진=AFP)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법무법인 윌머헤일이 WB 윤리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현 IMF 총재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당시 WB 최고운영자(CEO)와 김용 당시 총재 등이 2018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2018)에서 중국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직원들에게 과도한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용 전(前) 총재실의 고위 관계자는 WB 직원들에게 기업환경평가에서 중국의 점수를 높이기 위해 점수를 책정하는 방법론을 변경하라는 압력을 직간접적으로 행사했다. 해당 관계자의 압력은 김 전 총재의 지시에 따라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 또한 CEO를 역임하면서 중국의 데이터 수치를 구체적으로 변경하고 순위를 올리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대만과 홍콩의 수치를 본토 순위에 통합하는 등의 방안이 논의됐다. 이번 조사에 대해 김 전 총재는 답변하지 않았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이사회에서 “조사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라고 응수했다.

기업환경평가 보고서는 각국의 규제 및 법적 환경, 창업 용이성, 자금 조달, 인프라 및 기타 비즈니스 환경 측정을 기준으로 국가 순위를 매긴다. 2017년 10월에 발표된 2018 기업환경평가 보고서에서 중국의 순위는 데이터 방법론이 변경된 뒤 초안보다 7단계 상승한 78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WB 고위급 인사들의 압력 행사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앞두고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내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예상보다 낮은 순위에 실망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지난 2018년 세계은행은 회원국을 대상으로 130억달러(약 15조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했고, 중국은 비교적 많은 금액을 납입해 지분율이 4.68%에서 6.01%로 올랐다.

중국 외에도 국가 순위를 바꾸려는 압력이 가해진 정황은 또 있었다. 보고서는 2019년에 발표된 2020 기업환경평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아제르바이잔의 순위 조정 관련 압력이 행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WB 총재 등이 압력에 관여했단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WB와 IMF를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알렉산드라 라마나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보고서가 지적한 심각한 내용을 검토 중”이라면서 “우리가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국제 금융 기관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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