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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쥐락펴락 푸틴…“인플레 압력 당분간 지속”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유럽·美가격차, 러시아의 소극적 공급 탓”
  • 등록 2021-10-27 오전 8:48:38

    수정 2021-10-27 오전 8:48:3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천연가스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추가 공급이 필요하지만 ‘노드스트림’ 승인을 원하는 러시아로 인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급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에서 최근 반등한 주식 시장이 모멘텀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유럽에서는 가스 가격이 연초대비 400% 이상 오른 반면, 미국에서는 상승폭이 200%로 제한됐다”면서 “유럽과 미국 천연가스 가격에 큰 괴리가 생긴 원인은 러시아의 소극적인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가스 공급 부족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공급발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특히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비중은 40%를 상회한다. 하지만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인 가스프롬(Gazprom)의 공급량을 살펴보면 향후 공급 계획량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가즈프롬의 전자 거래 플랫폼에서 10월에 체결된 공급량을 살펴보면 1.7TWh 정도가 기록됐는데, 월 중순 기준이라고 해도 9월 체결량이나 작년 10월 체결량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라면서 “공급 시점도 작년과는 달리 모두 2023년으로 체결돼 당장 필요한 가스 공급은 추가로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러시아는 ‘노드스트림2’ 파이프라인의 공식 승인을 천연가스 추가 공급의 대가로 요구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독일이 이 파이프라인을 공식 승인하는 즉시 175억 세제곱미터 가량의 가스를 공급하겠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EU에 대한 수출량의 10% 수준이다.

노드스트림은 러시아에서 독일로 직접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경로로, 미국을 비롯한 다수의 유럽연합(EU) 국가들도 꾸준히 반대 입장을 표명해 온 논란이 많은 프로젝트다. 미국과 EU국가들은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더 높아지고, 동맹국인 우크라이나에 경제적 손실을 입힐 수 있다는 이유로 꾸준하게 반대해 왔다.

김 연구원은 “노드스트림 승인은 길면 내년 5월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있고,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기대 인플레이션도 오르면서 주요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반응을 자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아시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에도 상승 압력을 가하면서 국내에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북반구 난방철이 다가오고 있어 노드스트림의 긴급 승인 가능성도 있었다. 김 연구원은 “만약 긴급 승인이 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도 둔화되면서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노드스트림2 가동을 노린 푸틴의 전략이 성공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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