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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MBC `무한도전` 멤버들의 프로레슬링 경기가 서울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운 4000여 관객들에게 한 여름 밤의 무더위를 잊게 했다.
관객들은 19일 장충체육관에서 `무한도전`이 1년 동안 진행해 온 특급 프로젝트 `프로레슬링 WM7`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경기를 관람하며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관객들이 질러대는 함성에 장충체육관은 떠나갈 듯했다.
이날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7시 장충체육관 안의 조명이 모두 꺼졌다. 이어 걸쭉한(?) 목소리로 “난 심판 하! 하!”라는 멘트가 나오며 조명이 들어왔다. 어느 새 심판 복장을 한 하하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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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체육관 내부로 통하는 비상구를 통해 박명수, 정준하, 유재석, 정형돈, 길,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레슬링 기술을 전수한 손스타가 등장했다.
멤버들은 그동안 보디슬램, 크로스라인, 드롭킥, 엘보 드롭, 스피어 등 갈고 닦은 레슬링 기술을 한껏 뽐내며 경기를 펼쳤다.
프로레슬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반칙과 선수들의 입심대결. `무한도전` 멤버들은 이 역시 실제 프로레슬링을 보는 것처럼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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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에 나선 박명수가 “핸디캡 매치다. 저 고깃덩어리와 경기를 해야 한다”며 정준하를 자극한 뒤 “체급이 맞지 않으니 친구를 부르겠다”고 하자 정형돈이 등장했다.
이후 박명수는 심판 하하가 정준하가 무기를 지녔는지 조사하는데 공격을 하고 이리저리 도망 다니며 정준하의 뺨을 쳐 자극을 했다.
그러자 노홍철도 남자의 급소를 공격하는 로블로에 이어 일명 `똥침` 공격을 했다. 그러다 박명수가 들어와 노홍철을 공격했고 길의 공격에 쓰러진 노홍철에게 박명수는 고추와 마늘을 들고와 먹이기도 했다. 길은 박명수와 힘을 합치는 듯하더니 박명수를 공격해 밀어내고 의자를 갖고 올라와 노홍철을 공격하려 했다. 길을 자신을 제지하는 하하까지 공격했는데 하하는 심판 옷을 벗고 레슬러로 변신해 길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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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지막이었다. 유재석이 “손스타와 내가 챔피언 벨트 가질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하자 “웃기고 있네”라고 받아치며 정준하와 정형돈이 등장했다. 정형돈은 첫 경기의 갈등이 언제 있었냐는 듯 정형돈이 팔짱 끼고 있었다.
체급으로는 정준하, 정형돈이 유리해보였지만 유재석과 손스타는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며 오히려 근소한 우위로 경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멤버들에게 승패는 의미가 없었고 관객들이 즐거워하면 그만이었다. 관객들도 이들의 마음을 아는 듯 좋아하는 멤버들이 기술을 보여줄 때마다 이름을 연호하며 함께 어우러졌다. 장충체육관은 이들의 함성으로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