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회장님 방침 따라 '프라이스 트레이드' 철수할 듯

  • 등록 2013-11-28 오후 3:39:25

    수정 2013-11-29 오후 1:29:45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6·LA다저스)의 LA 다저스가 좌완특급 데이비드 프라이스(28·탬파베이 레이스) 트레이드 전선에서 사실상 손을 뗀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구단은 엄청난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프라이스 트레이드를 위해 미래 조직구조 재건의 중심축이 될 자체 유망주들을 포기하는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이 28일(한국시간) 전했다.

다저스는 이른바 ‘회장님의 방침’에 따라 유망주 지키기에 나선다. 스탠 카스텐 다저스 회장의 구단운영 철학에는 철칙 같은 두 가지가 항상 공존하고 있다.

첫째 최강의 투수력 구축과 둘째 자체 유망주 육성에 따른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다.

투수왕국이 ‘단기성과’라면 유망주 육성은 ‘장기과제’다. 구단조직 구조 재건(유망주 육성)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로 돈으로 되는 게 아니다. 일단 좋은 유망주를 꾸준히 확보하고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탠 카스텐 LA 다저스 회장(오른쪽)이 짐 보우든(전 메이저리그 단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수준급의 투수는 천문학적인 텔레비전(TV) 중계권에서 나오는 ‘머니파워’로 얼마든지 사올 수 있다. 카스텐이 다저스를 맡은 뒤 릭 허니컷 투수코치에게 처음 주문한 부분도 역사에 길이 남을 투수왕국 건설이었다.

허니컷은 “카스텐과 내가 가장 먼저 얘기한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면서 “우리는 위대한 투수력을 가져야만 한다는데 동의했고 한때 카스텐이 데리고 있었던 그렉 매덕스-존 스몰츠-톰 글래빈이 언급됐다”고 말했다.

그 결과물이 지난겨울 잭 그레인키(30)와 류현진의 합류였고 올해는 대니 해런(33)이 추가됐다.

앞으로 다나카 마사히로(25·라쿠텐 골든이글스)를 비롯해 프라이스와 심지어 뉴욕 양키스의 C.C. 사바시아(33)까지 영입 가능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포스팅시스템(새 규정 논의 중)을 거쳐야 하는 다나카는 돈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여서 거리낌이 없다. 다저스 행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는 배경이다.

다나카 다음은 사바시아로 상황에 따라 맷 켐프(29)와 맞트레이드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역시 유망주의 손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프라이스는 조금 다르다. 트레이드로 데려오려면 뛰어난 유망주 다수를 내줘야만 한다. 실제 프라이스의 대가로 코리 시거(19·좌타 유격수)와 훌리오 유리아스(17세 좌완투수)에 잭 리(23·우완투수), 작 페더슨(21·외야수), 크리스 위드로(24·우완투수) 가운데 2명 정도를 내줘야 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투수 친화적인 카스텐 입장에서 프라이스는 매우 탐나는 존재지만 그렇다고 단기성과(투수력)를 위해 장기과제(유망주)를 포기하는 우를 범할 리가 없다.

매체는 유망주를 대하는 카스텐의 의지에 대해 “지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워싱턴 내셔널스를 거쳐 온 카스텐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프리미엄 유망주들이 넘쳐흐르도록 프랜차이즈를 지킨다는 그의 믿음은 항상 강조돼왔다”고 표현했다.

카스텐 회장은 “우리는 지금 1단계의 후반부와 2단계의 시작점에 와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완전히 2단계로 들어서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1단계는 단시간에 월드시리즈(WS) 우승급 팀 전력을 구축하는 일이고 2단계는 이를 유지하는 가운데 프리미엄급 유망주들을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최종 3단계에서는 영원한 우승후보로 뿌리내릴 수 있게 된다는 시나리오다.

1단계 후반부를 매조지하는 시점에서 프라이스라는 카드는 자물쇠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2단계의 시작점을 무너뜨리면서까지 일을 진행시킬 수는 없다는 게 다저스 회장의 방침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MLB.com은 “프라이스 트레이드가 힘들어진 가운데 다저스는 자유계약선수(FA) 유격수인 스티븐 드루(30)를 영입해 기존의 핸리 라미레스(30)를 3루수로 옮겨 FA가 된 후안 유리베(34)의 공백을 메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니면 쿠바용병 알렉스 게레로(26)가 유격수를 맡을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유리베보다는 FA 마크 엘리스(36·2루수)를 다시 불러들이는 방안이 유력해진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올겨울 도미니카 원터리그에 참가하며 실전감각을 다지고 있는 게레로는 최근 햄스트링(오금) 부상을 당해 잠시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드 콜레디 다저스 단장은 “게레로가 2루에서 뛸지 유격수로 기용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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