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주말]뉴질랜드의 청정한 원시림을 걷다

  • 등록 2015-04-04 오전 6:02:00

    수정 2015-04-04 오전 6:02:00

뉴질랜드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와 높이를 자랑하는 ‘타네마후타’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구상 마지막 청정국가 뉴질랜드의 원시림을 걷다

식목일을 맞아 나무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나무심기를 비롯해 다양한 식목행사가 눈에 띄고 있다. 나무의 중요성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공유하는 환경보호의 기본 중 기본이다.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처럼 식목일을 지정하고 있는데, 뉴질랜드의 경우 세계환경의 날이기도 한 6월 5일을 식목일로 지키고 있다. ‘지구상 마지막 청정국가’로도 불리는 숲의 천국 뉴질랜드는 밀포드사운드를 비롯해 수 많은 원시림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최대한 보호를 통해 청정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반지의 제왕, 아바타, 쥬라기 공원 등과 같은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빽빽한 원시림은 모두 뉴질랜드에서 촬영된 것이다. 수 천년을 이어온 뉴질랜드 원시림을 따라 여행을 하다 보면 황사와 미세먼지에 뒤덮인 대도시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상쾌함과 깨끗함에 마음 속 묵은 때까지 씻어낼 수 있을 정도다.

와우이포우아 포레스트의 거대한 카우리 나무
◇2000살 ‘숲의 제왕’ 타네마후타와의 만남

뉴질랜드 북섬의 북단 노스랜드. 이 곳에 위치한 와이포우아 카우리 숲은 뉴질랜드에서도 몇 안 되는 처녀림이다. 숲을 지나가려면 12번 국도를 이용해야한다. 12번 국도는 약 18km에 달하는 도로. 카우리 숲까지 가는 길 옆으로 거대한 카우리 나무가 늘어서 있다. 더불어 고사리 나무와 주먹만한 카우리 달팽이와 이끼 등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동·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어 신비한 느낌마저 드는 곳이다.

카오리 숲에서 가장 거대한 나무는 타네 마후타. 보기만 해도 저절로 경외심이 생기는 거대한 규모다. 높이만 51.5m. 뉴질랜드에서 가장 크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고 있다가 하늘 쪽에서 뿌리가 뽑혔다는 전설의 나무다. 타네마후타는 마오리말로 ‘숲의 제왕’이라는 뜻. 나이가 2000살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만 따지면 19층 건물과 비슷하다. 또 다른 거대 카우리 나무는 ‘데 마투어 나헤레’. ‘숲의 아버지’라는 뜻이다. 지름이 5미터에 달하고,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카우리 나무로 나이는 약 30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와이포우아 카우리 숲은 걷기에도 좋은 곳. 워킹트랙이 잘 갖추어져 있는 것은 물론 타네마후타 나무를 볼 수 있는 타네마후타 트랙을 비롯해 테마투아나헤레 트랙, 얘커스 카우리스 트랙 등이 길이가 짧아 누구나 쉽게 걸어볼 수 있도록 해 놨다. 장거리 하이킹을 원하는 여행자라면 숲 속 깊숙한 고원까지 탐험할 수도 있다. 인근의 마타코헤 카우리 박물관에 가면 카우리 나무를 주제로 한 산업과 문화에 대한 상세한 관람도 할 수 있다. 카우리 나무는 장대한 크기, 목재로서의 우수성, 카우리 수지(검)으로 유명한데, 박물관에는 벌목과 카우리 검 채취에 종사한 초기 정착민의 생활 모습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전시물과 함께 카우리 목재로 만든 예술품과 공예품 등을 만날 수 있다.

밀포드 트랙


◇자연이 만들어낸 가장 완벽한 예술 ‘피오르드랜드’

밀포드사운드로 유명한 뉴질랜드 남섬의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 이 곳은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을 가장 완벽하게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800살이 넘은 나무들로 가득한 태고의 원시림 한 가운데 비취색의 바닷물이 들어오고, 그 바닷물 위로 만년설의 산봉우리가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다.

피오르드랜드는 지난 1990년 ‘테와히포우 나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적지로 지정된 곳이다. 테와히푸우 나무라는 이름은 마오리어로 ‘포우나무의 땅’이라는 뜻으로 포우나무는 영어로 그린스톤이라고도 부르는 뉴질랜드 옥을 말한다.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은 너도밤나무와 포도카프 상록수가 울창하게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국립공원 내에는 총 500km에 달하는 여러 워킹 코스가 있다. 산봉우리나 알파인 호수, 이끼 골짜기를 밟아가며 태고의 자연을 체험할 수가 있다.

‘지구상 가장 아름다운 트래킹’으로 유명한 밀포드 트랙을 포함해 뉴질랜드 대표 트레킹 코스 중 3개가 피오르드 국립공원 안에 있다. 밀포드 트랙 이외에 케플러 트랙은 4일만에 돌아올 수 있는 순환코스. 루트번 트랙은 마운트 아스파이어링 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코스로 주파하는 데 보통 3일 정도 걸린다. 국립공원 내에는 뉴질랜드 환경보존부에서 관리하는 산장이 50 여 채 있어 여행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오클랜드의 와이타케레


◇도심에서 30분 거리 자연탐사 코스 ‘와이타케레 레인지’

뉴질랜드에서는 멀리 나가지 않아도 대도시 주변에서 대규모의 삼림공원을 만날 수 있다. 오클랜드 시내에서 단 30분 거리에는 카우리 거목과 폭포, 강, 해변이 어우러진 삼림공원 와이타케레 레인지가 있다. 와이타케레 레인지는 28제곱킬로미터의 숲 속에 강이 흐르고 오클랜드 서해안 쪽의 근사한 해변이 연이어 펼쳐지는 자연보호지다. 오클랜드에는 이 공원을 포함하여 총 22개의 자연보호 공원이 있다. 와이타케레 레인지에는 총 250km가 넘는 워킹 트랙이 있다. 10분 정도에 끝낼 수 있는 가벼운 산책로부터 산 속에서 캠핑하며 산과 계곡을 타고 해변을 지나는 코스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와이타케레로 가는 길에 위치한 아라타키 여행자센터 부근에는 1시간짜리 자연탐사 코스가 있다. 숲속을 지나 카우리 거목 군락지에 가기까지 곳곳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여러 토착나무의 특징과 전래 용도에 대해 배워볼 수 있다.

권희정 뉴질랜드 관광청 지사장은 “청정국가라는 이미지에 맞게 뉴질랜드는 정부 보존국에 의해 관리되는 14개의 국립공원이 있어 아름다운 자연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곳이다”며 “원시림에서의 트래킹을 통해 맑은 공기 속에서 수 천년 동안 보존되어 온 나무와 야생식물을 만나는 것은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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