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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지난해 별 볼 일 없던 국내 증시가 그나마 연간 플러스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IT주의 힘이 컸다. 반도체 전기전자 디스플레이 인터넷서비스 등 IT업종은 지난해 평균 35%가량 상승하며 일등공신이 됐다.
올해도 결국 믿을 건 IT주라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영업익이 전년대비 40%가량 증가하는 등 반도체, 휴대폰 호조에 따라 관련 부품주들도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실적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IT업종 56개사 중 위메이드 1곳을 제외하고 55개사는 전년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G디스플레이(034220)와 게임빌은 적자 축소에 만족해야 할 전망이다.
반도체 관련주로는 테스(095610), 원익IPS(240810), 원익QnC(074600), 테크윙(089030), 실리콘웍스(108320), 해성디에스(195870) 등의 영업익이 최소 50% 이상 최대 200%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모텍(052710), RFHIC(218410), AP시스템(265520)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85.4%, 158.1%, 125.6% 급증한 249억원, 576억원, 57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신규 상장한 세경하이테크와 천보의 영업익은 전년보다 55.3%, 52.1% 늘어난 559억원, 417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SDI(006400)의 경우 지난해 주가가 12% 오르는데 그쳤지만,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8.9%나 급증한 9653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상승 기대감도 크다. 서울반도체, 디케이티의 경우 지난해 주가가 17.3%, 18.5% 각각 하락했으나 올해 영업익은 672억원, 227억원으로 전년대비 40% 이상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시작으로 IT부품의 회복이 기대된다”며 “이익 개선 확인보다 주가 상승이 선행돼 밸류에이션 부담도 부각됐지만 반도체 이익은 올해부터 2~3년 성장주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밸류에이션 상향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