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으면.."…故손정민 父, 아들과 나눈 카톡 공개

  • 등록 2021-06-09 오전 8:34:19

    수정 2021-06-09 오전 8:35:2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가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손씨는 9일 자신의 블로글에 ‘정민이와의 톡’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생전 정민 씨와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故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 씨 블로그 캡쳐)
손씨는 “아들과 카톡을 그렇게 자주 하지도 않았더라”며 “이럴 줄 알았으면 매일 할 걸”이라는 말을 전하며 정민 씨를 그리워했다.

공개된 대화에는 △정민 씨가 군산 여행 중 유명 제과점에 들러 어떤 빵을 사갈지 묻는 내용 △지난해 휴학 당시 손씨가 정민 씨를 위로하는 내용 △손씨가 정민 씨에게 남긴 생일 축하 메시지 △정민 씨가 할머니 발인을 지키지 못해 속상해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사진=故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 씨 블로그 캡쳐)
특히 해당 대화를 살펴보면 손씨는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자주 표현했고 정민 씨도 그런 아버지에게 “우리 아빠 최고”, “역시 우리 아빠” 등의 문구가 적힌 이모티콘을 사용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손씨는 “마지막 톡이 4월 22일로 저의 선배가 저녁 사주면서 오리를 포장해주셨는데 다음날 아들이 그걸 먹고 제게 보내준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에서 댓글 달아주신 분이 있어서 오늘은 일본 사진 보내드리기로 했다. 정말 언제나 귀여운 정민이”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한 뒤 글을 마쳤다.

(사진=故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 씨 블로그 캡쳐)
앞서 손씨는 지난 3일 ‘셀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영됐던 그날의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그알이 방영된 날, 아내는 제대로 보질 못했다”고 밝히며 “시작부터 ‘왜 정민아, 네가 왜 그알에 나와’ 하면서 울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故 손정민 씨 관련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손씨가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행적, 환경미화원이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하게 된 경위, 사라진 손씨 신발의 행방 등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강력 7개 팀 전원을 이 사건 수사에 투입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 행위가 수사의 혼선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서울청장의 아들이 손씨의 사망에 연루돼 있다는 가짜뉴스도 떠돌아 경기 북부경찰청이 내사를 진행 중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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