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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황인범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 35분 김진규(전북현대)와 교체될때까지 팀의 엔진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공수 연결고리로서 활약하면서 때로는 직접 슈팅으로 중국 골문을 노렸다. 1-0으로 앞선 후반 9분 권창훈(김천상무)의 추가골은 황인범의 크로스가 시발점이었다.
3-0으로 달아나는 조규성(김천상무)의 득점 장면 역시 황인범의 패스로부터 패스 플레이가 펼쳐졌다. 선제골은 중국의 자책골을 제외하고 우리 대표팀이 넣은 2골 모두 황인범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황인범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가락 부상 이후 한 달 정도만에 선발로 나왔다”며 “오랜만에 뛰는데다 날씨도 습해 힘들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이어 “그래도 상대 역습을 잘 막자고 준비를 잘한 것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던 이유가 됐다”고 덧붙였다.
손가락 상태에 대해선 “아직 뼈가 다 붙지 않아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며 “다행히 넘어지는 상황에서도 통증이 없어 손가락 부분은 잊고 경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인범은 동아시안컵과 인연이 깊다. 2019년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2골을 터뜨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 대회는 대표팀에서 입지가 불안했던 황인범을 확실한 주전 미드필더로 만든 의미있는 대회였다.
황인범은 “나도 어느덧 대표팀에서 중고참이 됐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1승을 안은 한국은 24일 약체 홍콩과 2차전을 치른다. 황인범은 “오늘 힘든 첫 경기를 잘 치른만큼 앞으로 갈수록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음 경기도 승점 3을 가져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