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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70) WBC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은 11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오승환을 대표팀에 발탁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김인식 감독은 일주일 전인 지난 4일 오승환의 대표팀 발탁과 관련해 회의를 가졌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선 오승환이 대표팀에 꼭 필요하다는데 의견 합의를 봤다.
회의가 끝난 뒤 김 감독은 “오승환은 꼭 필요한 선수다. 대표팀에 넣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오승환이 출국하기 전 나와 통화하면서 ‘WBC 대표팀에 뽑히면 구단에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다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며 “오승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오승환이 WBC에서 나라를 위해 뛰면서 잘못을 만회하려는 마음이 강하다”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이름을 날린 오승환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주전 마무리투수의 부진을 틈타 마무리투수로 발돋움했고 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WBC도 중요하지만 잘못을 저지르고 아직 징계를 받지 않은 오승환이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때문에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오승환의 발탁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리는 게 오승환과 대표팀을 위해서도 좋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결국 최종 발탁으로 결론을 내렸다.
오승환은 이에 앞서 6일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제가 대표 선수로 뛰는 걸 반대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다.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는가”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일찍 가서 최대한 몸을 잘 만드는 것이다. 일단 선수는 준비해놓고 있어야 한다. 준비는 확실히 해놓으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 감독은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다른 메이저리거의 WBC 합류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추신수에 대해 “텍사스 구단이 KBO에 ’추신수의 대표팀 합류가 어렵다‘고 통보했다. 추신수가 고액 연봉 선수고, 지난해 부상이 많았던 걸 걱정하는 것 같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부상 방지 위원회, 선수 노조가 메이저리거의 WBC 출전 문제를 논의하고 20일까지 결과를 전달하기로 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아무래도 구단 쪽 의견에 무게가 실릴 것 같다”고 밝혔다.
김현수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구단의 부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KBO 관계자는 “김현수가 김 감독과의 전화 통화에서 WBC 참가에 대해 고사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현수의 WBC 출전은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