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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성윤모 장관 주재로 정부와 기업이 함께 모여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 관련 이슈에 대해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성 장관을 비롯해 반도체협회 회장인 이정배 사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000660) 사장, 최창식 DB하이텍(000990) 부회장,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회장, 이창한 반도체협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정배 사장은 “최근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자국 산업 육성 정책과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시점에서 국내 영향에 대해 논의하고 업계 차원의 대응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고 이해한다”며 “우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전방위적인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전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계기로 미국·유럽연합(EU)·중국 등 주요국들은 반도체의 전략적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자금 지원, 투자 인센티브 제공 등 과감하고 파격적인 정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성 장관은 우리나라가 ‘메모리 신화’에만 안주한다면 결국 뒤처지고 말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이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경쟁에 직면한 만큼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당면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에 당부사항에 대해서도 말했다. 성 장관은 “우리나라는 반도체 제조·공정기술을 바탕으로 D램의 71%, 낸드의 45%, 첨단 파운드리의 40%를 공급하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에서 한국은 코로나19, 지진, 화재 등 자연재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는 동북아 유일의 반도체 생산기지다. 적극적 역할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끝으로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미국·EU 등 주요국의 자국 내 생산능력 확충 추진 등으로 위기로 인식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라는 것은 언제나 처음에는 하나의 위기로서 오게 된다는 말처럼 위기로 인식되는 현재 상황을 국내에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