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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800만명은 이제 한국 프로야구가 하나의 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경제학자들은 프로 스포츠가 1000만 관중 시대가 열리면 흑자 경영도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800만 관중은 그 길로 가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 분명하다.
올 시즌 관중 추이를 보면 팬들, 즉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경기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쓸만한 곳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 첫 돔 구장인 고척돔은 시 외곽 입지, 만성 교통체증, 주차장 시설 미비 등 한계가 있었음에도 지난 해 목동 구장을 쓸 때 보다 관중이 크게 늘었다. 삼성은 사상 유례 없는 성적 부진 속에서도 관중 동원에선 홈런을 쳤다. 수도권 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작용했다고 본다. 이제 앞으로 그 호기심을 어떻게 꾸준한 관심으로 이어가느냐가 숙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T의 성공 사례도 벤치마킹을 할 만 하다. 성적은 10위지만 관중 동원에선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KT는 올 시즌 70경기만에 창단 최다 관중 기록을 달성했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을 포함해도 수원 구장 최다 기록이다. 지난 시즌 누적 관중 64만5465명보다 4590명이 더 입장한 65만55명을 기록했다.
물론 올 시즌 최다 홈 관중수를 기록한 구단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이다. 111만2852명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하지만 반드시 성적이 아니어도 관중을 모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올 시즌 발견할 수 있었다. 2016시즌은 프로야구 경제학의 중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한 한 해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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