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런던 금거래소의 금 현물가격은 온스당 1965달러로 직전 고점인 2011년 9월의 1895달러를 넘어섰다. 물가상승률 감안 시 현재의 실질 금 가격은 역사적 고점에 육박했다.
연구소는 급값 급등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한 완화된 통화정책과 적극적 재정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경제 불확실성 지속으로 투기적 수요가 가세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명목금리 하락과 미국 달러화 평가절하,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때 금값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미국 경기침체로 10년물 국채 명목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하락한 반면 기대 인플레이션은 상승했다. 명목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뺀 실질금리는 크게 떨어졌다.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실질금지 하락)은 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한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성공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낮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소는 하반기에도 미 실질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상존해 연말 금값이 온스당 2200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7월 말 종가에 비해 10%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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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금값 향방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소는 내년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실질금리 상승으로 금값에 대한 하방압력이 커져 온스당 2000달러 수준까지 다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가 더블딥 리세션에 봉착한다면 주요국의 양적완화 규모가 더욱 늘어나고 미국 실질금리도 추가 하락해 금값이 온스당 2500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