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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소신 발언에 정치권도 '술렁'..."한편으론 자괴감"

  • 등록 2020-10-01 오전 11:34:17

    수정 2020-10-01 오후 12:29:3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14년 만에 방송에 귀환한 ‘가황’ 나훈아의 소신 발언에 정치권도 술렁였다.

나훈아는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 2시간 반 동안 28곡을 쏟아내며 73세란 나이를 무색하게 했다.

그 가운데 시국을 겨냥한 듯한 뼈 있는 발언으로 시청자를 더욱 솔깃하게 만들었다.

나훈아는 자신의 공연을 안방에 전달한 ‘공영방송’ KBS에게 “국민의 소리를 듣고 같은 소리를 내는,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며 “모르긴 몰라도 여러분 기대하세요. KBS 거듭날 거다”라고 에둘러 쓴소리를 전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는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비대면 공연을 결심했다는 그는 의료진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특히 “여러분 우리는 지금 힘들고 많이 지쳐 있다”며 “저는 옛날 역사책을 보든 살아오는 동안을 보든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이 나라는 바로 오늘 여러분이 지켰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 이런 분들 모두가 보통 우리 국민이었다. IMF 때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냐.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세계에서 1등 국민이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위정자’가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 캡처
이에 정치권도 반응을 나타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늦은 밤인데 가슴이 벌렁거려서 금방 잠자리에 못 들 것 같다. 나훈아 때문이다”라고 운을 뗐다.

원 지사는 “저만 이런 것 같진 않다. ‘가황’이 추석 전야에 두 시간 반 동안 온 국민을 들었나 놓았다 했다”며 “힘도 나고 신이 났다. 그런데 한편으론 자괴감도 들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선 “이십 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곤 있지만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원 지사는 나훈아가 이번 공연에서 선보인 신곡 ‘테스형!’을 언급하며 “꿈에서 테스형 만나서 ‘세상이 왜 이래’하고 물어보겠다”고 덧붙였다. 테스형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1일 SNS에 “대한민국이 나훈아에 흠뻑 취했다”며 “미(美)친 영향력!”이라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권력도, 재력도, 학력도 아닌 그가 뿜어내는 한 소절, 한 소절, 한 마디, 한 마디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움직이고 위로했다”며 “영원히 우리와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같은 당의 박대출 의원도 나훈아의 소신발언을 다룬 기사를 SNS에 공유하며 “가황 나훈아의 ‘언택트(비대면)쇼’는 전 국민의 가슴에 0㎜로 맞닿은 ‘컨택트쇼’였다”며 “진정성 있는 카리스마는 위대하다”고 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역시 나훈아의 “두고 보세요, KBS 거듭날 겁니다”라는 발언을 강조하며 “국민 가수의 힘을 실감했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여당 측에선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대박”을 외첬다.

최 전 의원은 나훈아를 향해 “자유로운 영혼 프로페셔널 대중 연예인!”이라고 극찬하며 “온라인 관중의 표정·느낌이 행복하게 바뀌어 간다”고 했다.

그는 “세월에 끌려가지 말고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 끌고 가자”라는 나훈아의 말에 “햐”라는 외마디 감탄사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시청률은 29.0%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KBS 2TV 주말드라마 정도를 제외하면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수치다.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38.0%로 가장 높았고 대구·구미에서 36.9%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도 30.03%를 기록하며 3개 지역에서 30%대를 돌파했다. 이밖에 수도권에서는 27.2%, 광주에서는 22.4%, 대전에서는 27.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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