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4자 대결서 이재명 34.0% 윤석열 33.7%…초박빙[리얼미터]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차기 대선주자 4자 대결 지지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대선주자 중 한명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며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홍준표 의원을 넣은 4자 대결에서는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1~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27명을 대상으로 10월 2주 차기대선 4자 가상대결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후보는 34.0%를 기록해 33.7%를 기록한 윤 전 총장을 오차범위 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간 차이는 0.3% 포인트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4.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0%를 각각 얻었다. 기타 후보는 13.8%, 없음 및 잘모름은 10.3%였다.

이 후보는 지역별로 광주·전라(이 54.4% vs 윤 13.4%), 대전·충청·세종(37.0% vs 24.5%)에서 앞섰고, 연령별로 40대(47.3% vs 26.4%), 지지정당별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73.0% vs 3.6%), 열린민주당 지지층(63.7% vs 9.4%), 이념성향별로 진보층(60.1% vs. 9.7%), 직업별로 사무·관리·전문직(37.3% vs. 29.5%)에서 높은 응답비율로 조사됐다.

반면 윤 전 총장은 대구·경북(윤 49.3% vs 이 23.2%), 부산·울산·경남(44.2% vs 26.9%), 70세 이상(54.2% vs 23.2%), 국민의힘 지지층(65.2% vs 3.9%)과 국민의당 지지층(56.7% vs 11.5%), 무당층(22.7% vs 13.3%), 보수층(55.2% vs 12.4%), 가정주부(42.9% vs 31.0%)에서 선택을 많이 받았다.

이 후보와 홍준표 의원, 심 후보, 안 대표 4자 대결 지지도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32.4%, 홍 의원이 27.2%를 기록해 두 후보간의 차이는 5.2%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의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안 대표 5.1%, 심 후보 5.0%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후보는 13.7%, 없음·잘모름은 16.6%였다. 안 대표와 심 후보는 두 번의 가상 4자 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격차를 보였다.

이 후보는 지역별로 광주·전라(이 54.1% vs 홍 11.6%), 대전·충청·세종(35.4% vs 28.4%), 인천·경기(34.1% vs 25.8%), 연령별로 40대(46.6% vs 23.4%), 50대(41.4% vs 23.3%), 60대(33.6% vs 23.1%)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지지정당별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71.7% vs 5.6%), 열린민주당 지지층(63.5% vs 11.2%), 이념성향별로 진보층(59.8% vs 8.1%), 직업별로 판매·생산·노무·서비스직(36.8% vs 25.1%) 등에서 높은 응답비율로 조사됐다.

홍 의원은 대구·경북(홍 37.2% vs 이 21.0%), 18~29세(42.5% vs 18.1%), 국민의힘 지지층(50.2% vs 2.7%)과 국민의당 지지층(30.1% vs 8.1%), 무당층(30.2% vs 11.1%), 보수층(44.0% vs 10.7%), 학생(43.4% vs 16.9%)에서 선택을 많이 받았다.

최근 국민의힘 2차 컷오프(예비경선)에서 4명의 국민의힘 후보로 압축된 가운데, 보수 야권 대선주자 중 가장 적합한 인물을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이 30.3%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이어 홍 의원이 25.5%로 뒤를 이었다. 두 후보의 격차는 4.8%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오차범위 밖 지지율 차이를 보였다.

다음으로 유승민(12.5%), 안철수(4.2%), 원희룡(3.8%), 김동연(2.1%) 순으로 조사됐고, 기타 후보는 4.2%, 없음(13.5%)과 잘 모름(3.9%) 등 부동층 합계는 17.4%로 집계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조사에서 이낙연 지지층은 윤석열·홍준표 등과의 가상 대결 상황에서 이재명 지지 응답이 14.2%(vs 윤석열)~13.3%(vs. 홍준표)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낙연 전 대표의 경선 결과 수용(수요일)이 이번 조사(월~화)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경선 후유증이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된다”면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로서는 대야(對野) 전선 구축, 대장동 의혹 해소만큼 ‘원팀’ 구축 방향과 내용이 급선무로 떠오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자 대결에서 처음 이름을 올린 심 후보와 안 대표는 나란히 4~5%대 기록해 향후 박빙 승부 상황에서 단일화 압박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두 사람의 지지율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결국, 10% 초~중반대에 이른 부동층(미결정층)과 13% 수준 기타 후보 선택층의 향배가 최종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민주당 후보 선출, 국민의힘 4강 압축, 정의당 후보 선출 등 각 정당·진영 후보 선출 후 실시한 첫 조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