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케나카 은행 드림팀" 출범

  • 등록 2002-10-04 오전 10:13:48

    수정 2002-10-04 오전 10:13:48

[edaily 전미영기자]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신임 금융상이 이끄는 "은행 드림팀"이 3일 출범했다.

지난 주 개각으로 금융상을 겸임케 된 다케나카 경제재정상은 이날 11명으로 구성된 "금융긴급대책 프로젝트팀"의 발족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은행 정책은 일본 경제를 위해 절대 실패해선 안된다"면서 의지를 다졌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친다면 일본 경제 전체가 엄청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따라서 행동을 통해 이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적자금 투입 가시화
다케나카 금융상이 표방한 "행동" 가운데 하나로 은행권에 공적자금이 투입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공적자금 투입에 반대해 온 야나기사와 하쿠오 전 금융상을 경질한 뒤 개혁 노선의 충실한 지지자로 알려진 다케나카에 전권을 위임함으로써 공적자금 투입 결정은 다만 시기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이번 금융긴급대책 프로젝트팀에는 공격적인 개혁 성향의 인물이 다수 포진, 은행위기 해결을 위한 강한 "정치적 의지"를 재확인했다. 공적자금 투입에 반대 입장을 견지해온 금융청(FSA) 출신이 4명 포함됐으나 은행 개혁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온 민간 경제전문가 5명이 영입돼 이들을 견제하게 됐다.

특히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인물은 은행권에 대한 과감한 행동을 촉구해 금융청 관료들과 마찰을 밎어온 기무라 타케시 KPMG파이낸셜 사장과 추가 통화완화책을 주장해온 나카하라 노부유키 전 일본은행(BOJ) 이사. 모건스탠리의 우메모토 토로 외환 전략가는 "프로젝트팀 멤버들의 성향이 매우 급진적이고 공격적"이라고 평가하고 "다케나카 금융상이 은행권 부실채권 문제를 확실히 밀어붙이겠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증시, "개혁의 고통" 인식 시작
야나기사와 전 금융상 경질 당시만 해도 공적자금 투입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보였던 일본 증시는 2일과 3일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은행주가 급락하면서 닛케이지수는 19년만에 처음으로 9000엔 아래로 떨어졌다.

공적자금 투입이 가시화됨에 따라 개혁에 따른 고통을 시장이 현실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 다케나카 금융상이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조건으로 은행권에 강한 개혁 요구를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은행권 개혁 여파로 이미 고사상태에 있는 이른바 "좀비 기업"들에 대한 사형선고도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케나카 금융상의 프로젝트팀은 2주 안에 은행권 개혁 초안을 마련하고 4주 이내에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본 증시는 당분간 다케나카 금융상의 발언 내용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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