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올 게 왔나…인플레이션 공포 덮치자 빅테크주 '직격탄'

인플레 가능성에 촉각 곤두세우는 증시
국채금리 장중 1.394%…기술주 직격탄
테슬라 8.55%↓…FAANG 줄줄이 내려
건강한 조정 vs 급격한 폭락…월가 주시
  • 등록 2021-02-23 오전 7:19:49

    수정 2021-02-23 오전 7:19:49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그간 초강세장을 주도했던 빅테크주가 줄줄이 직격탄을 맞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 가까이 빠졌다.

테슬라 주가 8.55% 내렸다

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오른 오른 3만1521.69에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7% 내린 3876.50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46% 급락한 1만3533.05를 기록했다.

장중 이목이 집중된 건 국채금리 상승세였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1.394%까지 치솟았다. 1.4% 레벨이 눈 앞에 왔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혹은 3개월물 같은 단기물의 경우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것과 다른 기류다.

장기금리 상승은 경제 회복의 대표적인 신호다. 실제 10년물 금리가 1.1~1.2% 레벨에 있을 때만 해도 증시 호재로 꼽혔다. 경제 회복 국면에서 나타나는 금리 상승이라는 해석에서다. 그런데 1.3% 레벨로 올라선 이후 더 빠르게 금리가 뛰자 반응이 사뭇 달라졌다. 특히 그동안 급등했던 고평가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더 나아가 채권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주식 대비 투자 매력도가 커질 경우 급격한 머니 무브가 일 수 있다는 지적마저 있다.

이날 빅테크주들은 줄줄이 급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8.55% 내린 주당 714.5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710.20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말만 해도 종가 기준 880달러가 넘었을 정도로 고공행진을 벌였지만, 최근 주가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 주가는 2.98% 내린 126.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 역시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이번달 들어 주가가 내리는 기류다. 애플 외에 페이스북(-0.47%), 아마존(-2.13%), 넷플릭스(-1.19%), 구글(알파벳·-1.65%) 등 이른바 ‘FAANG’ 주식이 모두 내렸다. 팬데믹 시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줌의 경우 5.49%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건 이런 이유에서다. 밀러 타박의 매트 멀레이 수석시장전략가는 “최근 국채금리 급등세는 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해야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조정 vs 급격한 폭락

증시 내 자금 순환이 일 수 있다는 분석 역시 적지 않다. 에너지주 등 경기민감주는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셰브런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70% 뛴 98.39달러에 마감했다. 엑슨모빌 주가는 3.69% 올랐다. 네드 데이비드 리서치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인플레 국면에서 많이 오른 종목은 에너지주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JP모건체이스(0.94%), 뱅크오브아메리카(1.77%) 등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월가 내에서는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건강한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에 더 무게가 실리지만, ‘급격한 폭락’이 올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6.35% 상승한 23.45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18% 하락한 6612.24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31%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11%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은 0.37% 내린 3699.85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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