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성 30년' 제로지, 라이브 앨범으로 재도약 신호탄

  • 등록 2016-11-18 오후 3:31:27

    수정 2016-11-18 오후 3:31:27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결성 30주년을 앞둔 헤비메탈 밴드 제로지(Zero-G)가 첫 라이브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18일 음악계에 따르면 제로지는 지난달 말 ‘Official Bootleg: Zero Gravity Live’를 발표했다. 1987년 결성 이후 29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라이브 앨범이자 1992년 2집 ‘EZ Come, EZ Go’ 이후 24년 만에 나온 신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내 음악계에서 헤비메탈 밴드의 라이브 앨범은 흔치 않다.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앨범과 달리 밴드의 노래 및 연주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아티스트 입장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대다수 밴드들은 공연실황을 녹음한 음원을 후보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제로지의 이번 라이브 앨범은 모든 파트에 대한 후보정을 전혀 하지 않았다. 공연장의 현장감을 최대한 살리자는 취지에서다. 공연실황을 팬들이 녹음한 음원을 바탕으로 만드는 부틀렉(해적판) 음반과 비슷한 제작 방식이다. ‘Official Bootleg’이란 제목은 그래서 붙여졌다.

프로듀서를 맡은 블랙신드롬(Black Syndrome)의 기타리스트 김재만 까미스튜디오 대표는 “이러한 라이브 앨범은 연주자들 입장에서는 크나큰 용기가 필요한 것이고 자신들의 연주와 노래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라며 “후보정없이 작은 실수마저도 그대로 드러내며 진짜 라이브 앨범을 낸 것은 국내에서는 첫 번째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라이브 앨범은 내년이면 결성 30주년을 맞는 제로지의 새로운 도약을 알린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제로지는 1987년 결성해 1989년 헤비메탈 컴필레이션 앨범 ‘Friday Afternoon’ 2집으로 데뷔했다. 이듬해 1집 ‘Exciting Game’, 1992년에는 2집 ‘EZ Come, EZ Go’를 연달아 발표하며 블랙신드롬과 함께 국내 헤비메탈 씬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했다.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시나위나 백두산에 비해 정통 헤비메탈을 구사해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열악한 국내 시장에서 헤비메탈 밴드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기는 어려웠고, 제로지는 휴지기를 가졌다. 보컬리스트 김병삼이 토이박스(Toybox)를 결성해 활동하는 동안 제로지는 ‘3집’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이 앨범은 현재는 공식 디스코그래피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제로지는 김병삼을 중심으로 2012년 재결성해 홍대 라이브클럽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다 올해 멤버를 재정비했다. 밴드 휘모리 출신 기타리스트 이재욱·이재무 형제를 영입해 하모니와 앙상블을 갖췄고, 여성 베이시스트 륌진희를 발탁해 섬세함을 더했다. 여기에 김병삼과 토이박스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드러머 최보경은 안정적인 사운드를 뒷받침해준다.

이들의 호흡은 ‘Official Bootleg: Zero Gravity Live’ 첫곡 ‘Exciting Game’에서부터 마지막곡 ‘Technopia’에 이르기까지 8곡의 공연실황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 앨범에는 과거 인기를 끌었던 ‘지쳐버린 마음’을 새 멤버들과 함께 새롭게 녹음한 버전도 실렸다.

제로지는 지난달 27일 홍대앞 프리즘홀에서 진행된 디너 쇼케이스를 필두로 결성 30주년 전국 투어에 나섰다. 19일에는 인천 글래스톤베리에서 공연을 하고, 12월 전주, 1월 대구 등의 공연 일정이 예정돼 있다.

제로지 보컬리스트 김병삼은 “2017년 밴드 결성 30주년을 맞이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채로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제로지의 공연은 80~90년대 국내 헤비메탈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숨쉴 수 있는 오아시스이자 쉼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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