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폴더블폰, '세계 최초' 뺏기고 싶지 않아"

10일 갤럭시노트9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서 언급
"폴더블폰, 마지막 능선..잘했다는 평가 받고싶다"
"5G 스마트폰은 내년 3월 목표..갤S10은 아니다"
  • 등록 2018-08-13 오전 8:00:00

    수정 2018-08-13 오후 8:17:47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삼성전자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뺏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시장에 내놓았을 때 삼성전자가 제대로 만들었다는 인식을 주고 싶고, 의미있는 혁신에 대해 마지막 능선을 넘는 시기인 것 같다. (공개)시기가 멀지 않았다.”

고동진 삼성전자(005930) IM부문장(사장)은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8’ 행사 다음 날인 10일(현지시간)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같은 바람을 밝혔다. 최근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고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과 관련해 ‘세계 최초’보다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가치를 지불할 수 있는 혁신을 만들고 싶다면서도, 공개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년간의 여정을 보면 혁신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저 소비자들이 깜짝 놀라기보다는 놀라면서 받아들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시기가) 멀지 않은 것 같다. 그동안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못했던 이유는 품질이나 내구성 문제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문제를 넘어섰다. 이제는 어떤 의미있는 혁신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지난해 9월 갤럭시 노트8 출시 기념 미디어 행사에서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으나 올초 미국에서 가진 간담회에서는 “(출시를) 가능한 빨리 하고 싶지만 제대로 된 물건을 내놓기 위해 시기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화웨이가 올 11월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지며 전세계적인 ‘혁신’을 불러올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고 사장은 이에 대해 “기존 스마트폰에서 혁신이 어렵다고 해서 폴더블폰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폴더블폰 만이 가질 수 있는, 나름대로 이것이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지겠구나라는 생각에서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스마트 디바이스로 발전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진짜 괜찮다. 잘했다’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5G 스마트폰과 관련해서는 내년 1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이동통신사와 삼성전자가 함께 협력해서 5G 스마트폰을 상용화하겠다는 것은 서로 협의돼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듯 상용화는 한정된 지역에 한정된 수량을 공급할 때도 상용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도) 1분기를 목표로, 3·4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5G 스마트폰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S10과는 별도다. 고 사장은 “갤럭시S10에 5G가 적용되지는 않는다. 대량 제조로 움직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제한된 리미티드 버전을 넣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다시 시장점유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중국 스마트폰 시장과 관련해 고 사장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다.

그는 “지난 1년간 조직정비, 유통정비, 주요 지역의 신규 매장 준비 등 차근차근 필요한 조치를 다 했다고 생각한다. 나아지는 신호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고 내년에는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고 본다”며 “매월 한번씩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시장 규모 측면에서 절대로 포기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며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를 개선한 ‘뉴 빅스비’의 SDK(소프트웨어개발키트)와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는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회의(SDC)에서 공식 오픈될 예정이다.

고 사장은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해 앞으로 5년, 10년 앞을 바라보고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이 여정의 시작이다. 첫 버전은 시간적 제한으로 생태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지만, 뉴 빅스비는 제 3의 개발자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꿔놨으므로 여정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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