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김종인 비대위 1주' 혹평…"홍길동당 만들건가"

"화려한 잔치에 먹을 것 없어…지지층에 상처 줘"
"독점 마이크 나눠야…1년뒤 대선경선 흥행 우려"
  • 등록 2020-06-06 오전 11:26:19

    수정 2020-06-06 오후 5:06:28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출범 1주차를 맞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 “화려한 잔치에 먹을 것 없었고, 지지층에는 상처를, 상대 진영엔 먹잇감을 줬다”고 혹평했다.

줄곧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온 장 의원은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비대위가 준비되지 않은 말들, 해서는 안 되는 말들을 막 던지며 군림할 것이 아니라 정교한 대안을 내놓고 당원들을 설득하고 함께 고민하는 겸손한 모습으로 변하길 기대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메시지 관리’ 명목으로 내부 입단속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 “당의 마이크를 완전히 독점했다”며 “마이크를 나눠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앞에 놓은 가장 절실한 과제가 1년 후 시작될 대통령 경선이라는 ‘링’에 오를 후보를 키우는 것”이라며 “혼자서 큰 마이크를 독점하고 있으면, 김 위원장이 놀다 떠난 자리에 관중 없이 치러지는 황량한 대선 레이스만 남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시비 걸지 말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아무리 좋게 봐도 신경질적인 선생님 모습”이라며 “설령 한심한 학생들을 가르칠 선생님으로 오셨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신경질을 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김종인표 개혁’에 대해서도 “보수를 부정하는 것이 개혁과 변화가 될 수 없다”며 “하늘이 두 쪽이 나도 통합당은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고 반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는다. 참 탐스럽게 맛있고 수박보다 비싸고 귀하고, 수박보다 인기 있는 호박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그토록 추구해 온 ‘자유의 가치’를 ‘물질직 가치’라는 협소하고 속물적 가치로 전락시켜선 안 될 것”이라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자유의 가치는 ‘돈을 얻어 빵을 사는 의존적 가짜 자유’가 아니라, ‘빵을 살 수 있는 능력에 기반한 진짜 자유’”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또 ‘김종인표 기본소득제’에 대해서도 “빵을 살 수 없는 분들에게 빵을 살 자유를 드리기 위해 굳이 기본소득제를 도입할 이유는 없다”며 “빵 살 돈이 부족하면 국가 재정 여력을 고려하며 청년 수당을 확대하고, 기초 노령연금을 인상하고 아동 수당을 인상하고 보육료를 올리는 방식이면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 영역이 연구만 하고 있는 영역은 아니다. 어떻게 기본소득제를 실시할지 던진 쪽이 책임지고 내놓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장 의원은 전날에도 “(김 위원장이) 보수정당에 들어와, 보수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하고 심지어 노골적으로 ‘보수가 싫다’라는 말을 계속한다”며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당’을 만들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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