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온 장 의원은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비대위가 준비되지 않은 말들, 해서는 안 되는 말들을 막 던지며 군림할 것이 아니라 정교한 대안을 내놓고 당원들을 설득하고 함께 고민하는 겸손한 모습으로 변하길 기대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앞에 놓은 가장 절실한 과제가 1년 후 시작될 대통령 경선이라는 ‘링’에 오를 후보를 키우는 것”이라며 “혼자서 큰 마이크를 독점하고 있으면, 김 위원장이 놀다 떠난 자리에 관중 없이 치러지는 황량한 대선 레이스만 남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 의원은 ‘김종인표 개혁’에 대해서도 “보수를 부정하는 것이 개혁과 변화가 될 수 없다”며 “하늘이 두 쪽이 나도 통합당은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고 반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는다. 참 탐스럽게 맛있고 수박보다 비싸고 귀하고, 수박보다 인기 있는 호박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그토록 추구해 온 ‘자유의 가치’를 ‘물질직 가치’라는 협소하고 속물적 가치로 전락시켜선 안 될 것”이라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자유의 가치는 ‘돈을 얻어 빵을 사는 의존적 가짜 자유’가 아니라, ‘빵을 살 수 있는 능력에 기반한 진짜 자유’”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또 ‘김종인표 기본소득제’에 대해서도 “빵을 살 수 없는 분들에게 빵을 살 자유를 드리기 위해 굳이 기본소득제를 도입할 이유는 없다”며 “빵 살 돈이 부족하면 국가 재정 여력을 고려하며 청년 수당을 확대하고, 기초 노령연금을 인상하고 아동 수당을 인상하고 보육료를 올리는 방식이면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전날에도 “(김 위원장이) 보수정당에 들어와, 보수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하고 심지어 노골적으로 ‘보수가 싫다’라는 말을 계속한다”며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당’을 만들 모양”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