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 질주’ 포르쉐에 깔린 오토바이 운전자 ‘기적의 생존’

  • 등록 2020-09-17 오전 7:52:10

    수정 2020-09-17 오전 7:52:1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부산 해운대 한 도로에서 7중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차량에 들이받힌 오토바이 운전자가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지난 14일 오후 5시43분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 교차로에서 7중 충돌 사고가 나 운전자 등 7명이 다쳤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부산소방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오토바이 운전자 40대 남성 A씨는 지난 14일 부산 중동 한 교차로에서 광란을 질주를 벌이던 포르쉐와 충돌해 오토바이에서 튕겨 나간 뒤 전복된 포르쉐의 보닛 아래 깔렸다 구조됐다. A씨의 오토바이는 추돌지점에서 40m 떨어진 곳에서 완전히 부서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의 상태는 심각했다. 옷은 거의 다 찢겨 있었고 오른쪽 종아리 족에 열상, 흉부와 복부에 통증이 있었다. 당시 A씨는 구조대원에 “가슴과 배 쪽이 아프다”고 얘기하는 등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추돌 당시 충격으로 포르쉐 부품들이 다 빠져 버려 보닛 안 엔진룸이 거의 비어 있었는데, A씨는 보닛 아래 공간에 깔려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포르쉐와 같은 방향으로 진행 중 부딪혀 정면충돌과 달리 완충효과가 나타났으며, A씨가 헬멧을 쓰고 있어 충격을 더 줄일 수 있었다. A씨를 구조한 구조대원들은 “기적”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A씨는 현재 부산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고 당시 배달일을 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죄 피해자 지원 제도로 A씨를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 B씨는 도로에 정차 중이던 아우디 차량의 옆부분을 들이받은 뒤 500m가량 도주했고, 이어 중동지하차도에서 앞서 달리던 승용차를 추돌한 뒤 다시 70m가량 달아나다 7중 추돌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A씨와 B씨를 포함한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B씨는 차량 운행 10분 전 차 안에서 대마를 피운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출발 10분 전 차량에서 동승자로부터 대마초를 건네받아 두 모금 흡연했다”고 말했다. A씨에 대한 마약(대마) 시약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현장 주변의 폐쇄회로(CC) TV 영상과 사고 차들의 블랙박스 영상,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대마초 입수 경위와 공급책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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