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자구안 분수령 ‘두산인프라코어’ 본입찰..관전 포인트는

정성평가 유리한 현대중공업그룹·GS건설..막판 눈치 싸움 치열
막강한 자금력 보유한 MBK파트너스, 兆 단위 인수가 제시 가능성
두산, DIC 매각시 연내 총 3.2兆 웃도는 자구안 이행..정상화 속도
  • 등록 2020-11-24 오전 7:30:31

    수정 2020-11-24 오전 10:31:47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두산그룹 자구안 이행의 분수령이 될 두산인프라코어(042670)(DIC) 보유 지분 매각에 대한 본입찰이 24일 마감된다.

이번 DIC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 보유지분 36.27%로 1조원 가량의 매각대금을 손에 쥘 경우 두산그룹은 연내 총 약 3조2000억원을 웃도는 자구안을 이행하게 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3조6000억원에 근접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두산건설과 함께 잠재매물로 꼽히는 두산메카텍, 산업차량BG, 두산밥캣, 라데나CC 등을 순조롭게 매각할 경우 두산그룹은 자금상환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28일 실시한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KDB인베스트먼트-현대중공업그룹 △GS건설(006360)-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MBK파트너스 △유진기업(023410)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이스트브릿지 등은 본입찰 참여 여부를 최종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는 큰 변수가 없는 한 대부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가장 큰 관심은 정성평가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중공업그룹, GS건설이 인수가로 얼마를 써 낼지다. 2조원 가량(6월말 기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GS건설은 당초 현대중공업그룹이 우위에 선 인수전에 다크호스로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신사업 부문 대표로 나서면서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어서다. 건설부문 의존도가 높은 GS건설로선 DIC 인수를 통해 건설장비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허 사장의 베팅금액에 관심이 쏠린다.

권오갑 회장이 직접 DIC 인수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으로선 DIC를 인수할 경우 ‘조선-정유-건설 기계’라는 균형 잡힌 삼각 편대(사업부문)를 완성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특히 DIC를 인수할 경우 현대건설기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5%로, 국내 건설기계 시장은 70% 이상을 장악하게 된다.

권오갑(왼쪽)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왼쪽)과 허윤홍 GS건설 사장.(사진=각 사)
올 상반기 8조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는 등 막강한 자금력을 갖고 있는 MBK파트너스도 만만치 않은 후보다. MBK파트너스는 2016년 DIC 공작기계 사업부문(현 두산공작기계)를 1조1300억원에 인수한 레코드를 갖고 있다.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두산공작기계의 영업이익은 5배가량 증가하면서 몸값을 3조원 규모로 키웠다. 작년 연결 기준 두산공작기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2%, 60% 상승한 1조7780억원, 2380억원을 기록했다.

MBK파트너스가 DIC를 인수할 경우 두산공작기계와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볼트온(Bolt-on; 유사업체와의 인수합병) 전략이 가능한데다 드라이파우더(dry powder; 미집행 약정액)를 소진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DIC 중국법인(DICC)의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이행조건 논의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FI와 벌이고 있는 소송가액은 7000억원 수준으로 지연이자까지 포함하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심은 DIC가, 2심은 FI가 승소했으며 마지막 대법원 판결은 이르면 내년 초 나올 예정이다.

앞서 매각 불발을 우려한 두산그룹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채무를 떠안겠다고 결정하고 최종 매각이 확정되면 DIC를 본업을 영위하는 사업회사와 두산밥캣을 지배하는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한 후 DICC 관련 우발부채는 투자회사에 넘기겠다는 복안을 마련했다. 원매자들은 두산그룹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구속력 있는 요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만큼 우협 선정 이후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본입찰 최종 마감 시한까지 적격인수후보들 간 막판 눈치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라며 “작년 말 기준 8404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DIC가 앞으로도 견조한 실적을 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는 점에서 일부 원매자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각가를 써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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