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달러 표시 외평채 발행…선진국형 SSA방식 ‘첫도전’

3년 만에 미 달러화 표시 외평채 발행…13억불 한도
중앙정부·국부펀드 등 우량투자자 유치하는 SSA방식
올초 산은 첫 SSA 발행성공, 日 이어 아시아 2번째
성공시 자본조달루트 다변화, 금리안정성 개선 기대
  • 등록 2024-06-16 오후 12:00:00

    수정 2024-06-17 오전 9:03:32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3년 만에 발행하는 미국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이른바 선진국형으로 불리는 ‘SSA방식’으로 추진한다. 첫 도전하는 SSA방식 발행이 성공하면 외평채 조달루트 확대·다변화 외에도 발행금리 절감 등 다양한 선순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1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4일 외화표시 외평채 발행을 위한 대행기관 선정 및 발행계획을 발표하며 외평채 발행을 공식화했다. 발행규모는 최대 13억 달러(5년물)로, 대행기관은 △KDB산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크레딧 아그리콜(Credit Agricole) △HSBC 등 5곳이다. 통상 발행계획 공식화 이후 2~3주 내 발행한다.

외평기금이란 환율 등락에 대비해 외화·원화를 쌓아두는 기금으로 주로 외평채를 발행해 조달한다. 정부가 달러화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발행은 자금조달보다는 정기적 채권 발행자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이번 발행에서 사상 처음으로 선진화된 ‘SSA방식’을 택했다.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 국제기구, 정책금융기관 등 우량한 SSA(Sovereigns, Supranationals & Agencies)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함이다. 기존에는 이머징마켓(EM) 방식으로 발행해 자산운용사 등의 비중이 높았다.

SSA방식은 처음부터 목표금리를 명확히 제시하기에 안정적 투자를 중요시하는 SSA 투자자들이 선호한다. 반면 EM방식은 최초제시금리를 유통물보다 높게 제시한 후 수요를 보고 가산금리를 끌어내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EM방식은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자산운용사나 헤지펀드 등이 주로 투자한다.

정부가 첫 SSA방식 채권발행을 결정한 데는 올초 국책은행인 KDB산은의 성공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2월 KDB산업은행은 3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사상 처음으로 SSA방식으로 발행해 성공했다. 17억5000만 달러 규모를 모집하는 3년물에 29억 달러의 글로벌 주문이 몰리는 등 투자자 호응도 컸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을 제외하고 SSA방식으로 발행해 성공한 첫 사례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SSA방식 발행도전에 앞서 KDB산은이나 수출입은행 등과 많은 회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발행이 성공할 경우 △자본조달루트 다변화 △외평채 금리의 안정성 개선 △구축효과 최소화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SSA 중심 발행을 통해 아시아 및 자산운용에 편중된 투자자 저변을 유럽·영미권 및 SSA 우량투자자까지 확대, 자본 조달루트를 다변화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간 보유를 선호하는 SSA 투자자 특성상 발행 후 시장에서 유통되는 외평채 금리 안정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및 국내 정책금융기관이 SSA라는 새로 투자자군을 개척하면 그간 외평채를 구매해온 SSA 외 기존 투자자 여력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기관(기업이나 은행)들이 보다 쉽게 외화지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발행에 앞서 SSA 투자자들이 다수 상주하고 있는 런던 지역에서 대면 투자자설명회(로드쇼)를 진행한다. 또 아시아·미주 등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투자자 콜(GIC, Global Investor Call)’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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