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골프 희망' 에리야 쭈타누깐, 3년 전 눈물 첫 우승으로 씻어냈다

  • 등록 2016-05-09 오후 2:50:32

    수정 2016-05-09 오후 2:50:32

9일 끝난 LPGA 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에리야 쭈타누깐(왼쪽)이 언니 모리야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3년 전 어이없는 실수로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고국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선물했다.

쭈타누깐은 9일(한국시간) 열린 LPGA 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우승에는 영향이 없었다. 3라운드에서 9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출발한 쭈타누깐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내 양희영(27·PNS),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쭈타누깐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73야드의 호쾌한 장타를 뽐내며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언니 모리야 쭈타누깐도 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우여곡절이 많기에 더욱 값진 우승이다. 우승 기회는 3년 전에 먼저 찾아왔다. 쭈타누깐은 2013년 태국에서 열린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초청 선수로 출전, 쟁쟁한 선수들을 모두 따돌리고 최종라운드 17번홀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그를 외면했다. 18번홀(파5)에서 보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쭈타누깐은 두 번째 샷이 벙커 턱에 박히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이후 벌타를 받고 경기에 나섰지만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트리플보기로 무너졌다. ‘대참사’를 경험한 쭈타누깐은 1타차 역전패를 당하면서 서럽게 울었고, 먼저 경기를 끝내고 혹시 모를 연장전을 준비하던 박인비(28·KB금융그룹)에게 우승컵을 넘겨줘야 했다.

지난 4월에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쭈타누깐은 우승을 향해 질주하다 마지막 3개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 결국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첫 우승을 차지한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에리야의 얼굴에 긴장감이 흘렀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를 잡지도 못하고 아이언으로 티샷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왼쪽으로 당겨치는 바람에 러프에 떨어졌고, 두 번째 샷은 벙커로 향했다.

다행히 벙커 샷은 홀 1.2m에 잘 붙었다. 언니 모리야와 어머니, 그리고 태국 출신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에리야는 우승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우승을 확인한 에리야 가족과 태국 선수들은 그린으로 몰려나와 기쁨을 함께 나눴다.

쭈타누깐은 “마지막 3개홀에서는 너무 긴장돼 손과 다리가 떨려 통제할 수 없었다”며 “항상 함께 있어 준 어머니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에리야가 우승한 날은 미국의 어머니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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