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가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승으로 끝나고 한 달이 지나가지만 갖가지 소문만 무성할 뿐 추신수의 공식계약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추신수는 총액기준 최하 1억달러(약 1061억원)에서 최고 6년 1억2000만달러(약 1274억원)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올겨울 FA몸값 폭등 현상과 맞물려 시장 분위기상 로빈손 카노(31), 재코비 엘스버리(30) 등과 ‘톱3’로 꼽히는 추신수의 잭팟 계약은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팀들도 많았다. 원 소속팀인 신시내티 레즈부터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애틀 매리너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망라됐다.
현재는 추신수의 치솟은 몸값에 놀라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일부 구단들이 떨어져나가면서 가장 강한 관심을 보이는 ‘양키스-텍사스-디트로이트-시애틀’의 4파전 양상으로 좁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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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1월은 FA시장의 시작단계로 중소급이나 준척급 FA들의 계약소식만 간간이 들릴 뿐 12월초에 있을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의 꽃 ‘윈터 미팅’ 전까지 최대어 급들은 계약을 맺지 않는 게 보통이다.
올해는 카노, 추신수, 엘스버리, 브라이언 맥캔(29), 에르빈 산타나(31), 카를로스 벨트란(36), 스티븐 드루(30) 등이 톱클래스 급으로 분류되는데 이중 희소가치가 있던 올스타포수 맥캔이 양키스와 6년 최대 1억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시장이 조기에 달아오르는 양상을 연출했다.
그래도 나머지는 쉽게 움직이지 않고 치열한 눈치싸움과 주판알 튕기기가 절정에 달할 윈터 미팅 전후에나 계약을 맺을 공산이 크다.
올해 윈터 미팅은 12월10일부터 13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월트 디즈니 월드 스완 앤 돌핀 리조트’에서 개최된다.
심지어 괴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고객인 추신수와 엘스버리 등은 계약이 1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지상파 ‘CBS 스포츠’의 저명 기자이자 마당발 소식통인 존 헤이먼은 27일 보스턴의 자사 라디오 방송에 나와 “보라스의 주요 고객들은 대개 1월이 될 때까지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보라스가 입찰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하기도 전에 벌써 몇몇 팀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아직 보라스가 추신수-엘스버리 등에 대한 본격적인 세일즈를 시작하지도 않았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박찬호와 류현진의 경우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패턴이다. 과거 보라스 고객이었던 ‘코리언특급’ 박찬호는 2001시즌 뒤 FA를 취득하고 투수 최대어로 해를 넘겨 2002년 1월17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6500만달러짜리 계약을 맺었다.
지난겨울 보라스와 손잡고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던 류현진(26·LA다저스) 역시 자칫 LA 다저스와 계약이 불발될 수도 있었을 만큼 분초를 다퉈가며 급박한 순간에 사인했다는 일화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류현진은 “협상기간 한 달 가운데 29일 동안 아무 것도 안하다가 마지막 날 종료 2시간을 앞두고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 옵션 조항을 두고 버티다 종료 20초 전에야 비로소 합의했다”며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런 보라스의 특성과 협상전략은 추신수라고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윈터 미팅 때 구단들의 간을 보고 그 뒤 크리스마스를 거쳐 1월까지 구단들을 바짝 달아오르게 만들 걸로 관측된다.
물론 맥캔처럼 그전에 전격 계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으나 그동안의 관례와 스타일에 비춰볼 때 추신수를 원하는 구단들이 다수인 한 FA 잭팟 계약은 1월로 미뤄질 확률이 현재로서는 높아 보인다.
1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때까지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추신수와 관련돼 연일 쏟아져 나오는 보도와 루머들을 즐기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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