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은 왜 '야구만'을 강조했을까

  • 등록 2016-01-06 오후 3:37:00

    수정 2016-01-06 오후 3:37:00

양상문. 사진=LG 트윈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LG의 2016년 첫 출발은 비장했다. 오로지 ‘야구’만이 강조되는 강인함 메시지와 함께 스타트를 끊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6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신년 하례식 신년사를 통해 치욕을 씻자고 강조했다. 양 감독은 “혹시 올 시즌 계획을 안 세운 선수가 있는가? 혹시 양치질 하지 않고 온 선수가 있는가”를 먼저 물었다. 모두 계획을 세우고 양치를 하고 왔다는 당연한 답이 나왔다.

그러자 양 감독은 “올 시즌의 목표를 양치질 하듯이 자연스럽게 매일 매일 몸이 스스로 반응하도록 만들어주길 바란다. 그래야만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치욕스러웠던 2015라는 숫자가 다행히 사라지고 희망찬 2016이라는 숫자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감독과 코칭스태프, 프런트와 선수단, 그리고 팬이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는 시즌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 마디만 당부하겠다고 했다. 그 속엔 단호하면서도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양 감독은 “첫째, 우리 모두 야구만 합시다. 둘째, 우리 모두 야구만 생각하고 야구만 합시다. 셋째, 우리 모두 야구만 잘 합시다”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이유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 해 봤자 귀에 안 들어갈 수도 있다. 간단 명료하게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LG가 선수들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야구 외적인 부분에 신경도 많이 쓰고 그런 부분에 흔들리는 것도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올시즌은 우리가 가는 길에 주위의 관심을 버리고 야구에만 집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선수들이 여려서 이런 저런 이야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우리 야구를 자신있게 가져가자는 뜻이었다. 노트에 많은 말들을 써왔었다. 지금 말해봤지 다 전달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전지훈련에서 만나 이야기하면 전될되리라 믿는다.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가지고 있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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