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방중기계획에서 큰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가 해병대 상륙공격헬기입니다. 2019~2023년 계획에선 착수금 형태의 소규모 예산만 반영됐습니다. 그러나 향후 국방중기계획에선 상당 부분의 예산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입니다.
해병대, 45년만에 다시 날개 달아
해병대는 지난 해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을 전력화 하면서 항공부대 창설을 본격화 했습니다. 과거 우리 해병대는 창설 초기 자체 항공부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6·25전쟁 이후 항공대가 포함된 상륙사단 창설을 계획한 해병대는 조종사 등 항공인력을 양성하며 항공대 창설 기반을 다져나갔습니다.
이를 통해 1958년 3월 1일 총 8대(U-6 2대·O-1 6대)의 항공기를 기반으로 제1상륙사단 항공관측대를 창설하게 됩니다. 특히 해병대 항공부대는 전군 최초의 해외파병 항공부대로 베트남전에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1965년 10월부터 1971년 12월까지 약 6년간 정찰·함포 유도·전단 살포·지휘통제기 임무 등을 수행하며 약 450여회 1537시간 비행 기록을 남겼습니다. 또 1971년 5월 5일에는 사령부 직할 항공대를 창설하면서 전력을 증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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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륙기동헬기 사업, 국방중기계획 첫 반영
국방부가 올해 발간한 2018 국방백서에 따르면 해병대는 향후 항공단을 창설할 계획입니다. 지난 해 마린온 추락사고로 헬기 운용이 중단됐지만 마린온 36대를 계획대로 전력화 해 2021년 경에는 해병대 항공단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입니다. 해병대 항공단은 2개의 상륙기동헬기 대대와 1개의 상륙공격헬기 대대로 구성됩니다. 상륙공격헬기는 총 24대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항공단은 향후 상륙작전과 신속기동작전, 재해재난 지원 작전 등에 투입돼 다목적으로 운용 될 예정입니다.
상륙공격헬기가 필요한 이유는 생존성과 작전의 완전성 때문입니다. 현대 상륙전은 과거처럼 먼 바다의 상륙함에서 상륙정과 상륙돌격장갑차(AAV) 등에 병력을 실어 해안에 도달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느린 속도 탓에 육지에 도달하기 전 적에게 궤멸되기 십상입니다. 상륙헬기를 통한 신속한 작전이 가능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상륙기동헬기는 상륙공격헬기와 함께 운용해야 상륙작전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공격헬기는 상륙작전시 돌격부대원들이 탑승한 기동헬기를 엄호합니다. 상륙 후 지상작전시에는 적 기갑·기계화 부대를 제압하는 역할도 합니다. 또 현재 해병대가 방어하고 있는 서북도서에서는 유사시 적의 기습에 대응해 해상에서의 사격과 부속도서에 대한 화력 지원 등의 임무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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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륙공격헬기 사업이 해외 구매로 진행될 경우 대상 기종은 미 벨헬리콥터의 ‘슈퍼코브라’(AH-1W)와 ‘바이퍼’(AH-1Z), 미 보잉의 ‘아파치’(AH-64) 개량형 등입니다. 이중 슈퍼코브라는 과거 미 해병대가 운용했던 공격헬기로 미측은 중고 판매를 제안한바 있습니다. 우리 해병대의 작전요구성능(ROC)를 반영해 개량할 경우 대당 가격은 150억 원 가량으로 추정됩니다. 바이퍼의 경우에는 현재 미 해병대가 운용하고 있는 최신 기종입니다. 대당 가격은 약 350억 원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피치 개량형은 현재 영국군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존 아파치 헬기를 영국이 면허 생산을 통해 상륙군 및 함상용으로 개조한 ‘WAH-64’입니다.
상륙공격헬기 사업이 국내 개발 형태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기존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을 무장형으로 개조하거나 육군이 도입하는 소형무장헬기(LAH)를 개량하는 방법입니다. 이럴 경우 항공기 자체 가격은 외산구매 보다 저렴하겠지만, 해상형으로 개조하려면 또 몇 년이 더 걸리기 때문에 전력화 시기는 다소 늦어질 수 있습니다.